'국민요정' 김연아 선수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선관위는 6ㆍ2 지방선거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올해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김연아에게 "부재자 투표를 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김연아가 이달 말 캐나다 토론토로 떠날 예정이어서 선거일에 한국에 있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선관위측은 "김연아의 부재자 투표 행사는 유권자들의 관심을 높여 투표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번 선거는 1990년생인 김연아가 투표권을 얻은 뒤 처음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다.
김연아가 부재자 투표를 하기 위해선 18일까지 부재자 신고를 마치고 27, 28일 전국에 설치된 부재자 투표소를 방문하면 된다. 지난 3월 경기도 군포에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로 이사한 김연아는 서울시장과 영등포구청장 등 8명을 선출하는 투표를 행사할 수 있다. 하지만 분주한 일정 때문에 실제 김연아의 부재자 투표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라고 선관위 관계자는 전했다.
선관위는 2006년 지방선거 때도 독일 월드컵에 출전한 축구 국가대표팀의 부재자 투표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봤다. 당시 투표율은 51.6%을 기록, 2002년 지방선거 때의 48.9%에 비해 2.7% 포인트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 출전하는 축구 대표팀은 부재자 투표에 앞서 22일 일본으로 출국하므로 이번 선거에 참여할 수 없다.
선관위 김대년 공보과장은 "2006년 지방선거 때 해외 활동 중이던 가수 보아와 장나라가 귀국해 투표한 게 많은 관심을 끌었다"며 "올해는 인기 그룹 카라도 부재자 투표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