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PC는 조연에 불과합니다. 새로운 서비스와 유통의 개념이 IT 시장을 바꿔놓을 것입니다."
안창주(44·사진) 티지에스(구 TG삼보서비스) 대표는 지난 3월 'IT STAR'라는 브랜드를 만들고 새로운 서비스 기업의 구상을 발표했다. 앞으로 단순히 고장난 컴퓨터의 수리 서비스 업체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개념의 IT 기기 서비스ㆍ유통 기업이 되겠다는 것.
전국 100여개, 1,000여명의 서비스기사를 활용해 가정에서 사용하는 모든 IT기기는 이 곳에서 제한 없이 수리가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미 외국 유명 PC제조사들과 글로벌 휴대폰제조사 등 다수의 기업들이 IT STAR의 전국 서비스망을 통해 애프터서비스 제공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
특히 IT STAR는 중소브랜드 PC와 IT기기도 모두 고칠 계획이다. 중소기업 제품을 구입해 사용하다가 고장이 났을 때 서비스센터를 찾지 못해 낭패를 경험한 소비자들의 마음을 읽은 것이다. 안 대표는 " 이런 IT제품들을 한 곳에서 구입하고 서비스 받을 수 있게 해 중소기업들이 대기업 못지 않은 서비스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해 윈윈하겠다"고 말했다.
사실 이런 구상을 내놓기까지 안 대표는 지난해 직원들과 함께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안 대표는 2008년 개인 사업을 하다가 전문경영인으로 티지에스에 발을 들여놓았다. 당시 티지에스는 매출 192억원에 28억원 적자 상태였다.
"국내 PC 벤처 1호 삼보컴퓨터와 함께 20여년간 안정을 누려온 TG삼보서비스는 침체된 조직이라는 것이 문제였습니다."안 대표는 고객의 입장에서 서비스를 하나하나 점검했다. 복장을 단정히 하고 서비스 품질을 높였다. 전국 센터의 서비스 상태를 기상도로 표현해 실시간 상황을 체크하는 서비스 기상도도 만들었고, 고객으로 가장해 서비스센터를 방문하는 미스터리쇼퍼도 운영했다.
덕분에 지난해 글로벌 경제위기를 뚫고 깜짝 실적을 올릴 수 있었다. 매출 348억원에 3억원의 흑자가 난 것. 안 대표는 "힘든 과정이지만 믿고 따라온 직원들에 정말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며 "무엇보다 약속했던 성과급까지 지급할 수 있어 기분 좋은 한 해였다"고 회상했다. 올해 목표는 매출 500억원 달성이다.
안 대표는 올해 한가지 목표가 더 있다. 직원들의 업무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안 대표가 서울대 최고지도자 인문학과정(AFP)을 수강하면서 받은 영향이 컸다.
직원들의 서비스가 사회에도 가치 있는 일이라는 것을 강조해 서비스 품질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안 대표는 장애인 협회와 무료출동 서비스 자매결연을 맺는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안 대표는"사회에 이바지 할 수 있는 일을 통해 진정한 서비스 기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강희경기자 k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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