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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자' 양수진, 메이저 한국여자오픈 생애 첫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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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자' 양수진, 메이저 한국여자오픈 생애 첫 우승

입력
2010.05.16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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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2010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태영배 제24회 한국여자오픈(총상금 5억원) 최종 라운드가 열린 경주 디아너스CC(파72ㆍ6,429야드).

최종합계 4언더파 212타로 공동 1위를 기록한 프로 2년차 양수진(19ㆍ넵스)과 아마추어 이은주(17ㆍ대전체고 2학년)가 18번홀(파4)에서 첫 번째 연장전을 벌였다.

이은주는 두 번째샷을 홀컵 1m에 붙이면서 버디 기회를 잡았고 양수진은 파 퍼트에 실패하면서 우승자가 결정되는 것처럼 보였다. 이은주는 2퍼트만 해도 2005년 9월 신지애(22ㆍ미래에셋) 이후 4년 8개월 만에 아마추어로서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이은주는 1m 버디 찬스에서 3퍼트를 범하면서 양수진에게 두 번째 연장전을 허용했다.

상대의 실수로 벼랑 끝에서 탈출한 양수진은 세 번째 연장전에서 파를 잡아내면서 티샷과 두 번째샷이 벙커에 빠지면서 파를 놓친 이은주를 제치고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 1억3,000만원을 거머쥔 양수진은 시즌 상금 랭킹 1위(1억4,452만원)로 올라섰다.

아마시절부터 엘리트 코스를 밟은 양수진은 지난해 프로에 데뷔, 빠른 시간 안에 우승컵을 들어올릴 것으로 보였지만 신인왕도 안신애(20ㆍBC카드)에게 내주면서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그러나 지난해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2위에 오르면서 서서히 기량을 발휘한 양수진은 22개 대회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양수진은 "첫 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올려 정말 기쁘다. 운이 많이 따라줘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 2승을 더 한 뒤 한일대항전에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환하게 웃었다.

2라운드까지 선두였던 김보경(24ㆍ던롭스릭슨)은 최종 라운드에서 4타를 잃고 1언더파 215타로 안신애, 윤채영(23ㆍLIG손해보험) 등과 공동 8위를 기록했다.

한편 디펜딩 챔피언 서희경(24ㆍ하이트)은 2라운드 합계 8오버파 152타로 2006년 11월 KB국민은행 4차 대회 이후 3년 6개월 만에 예선 통과에 실패했다.

경주=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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