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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경비정, 천안함사태 이후 첫 NLL 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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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경비정, 천안함사태 이후 첫 NLL 침범

입력
2010.05.16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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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경비정 두 척이 15일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었다가 퇴각했다. 3월 26일 천안함 사태 이후 북 함정이 서해 NLL을 침범한 것은 처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16일 "북 경비정 한 척이 15일 오후 10시13분께 서해 연평도 북서쪽 8.5마일(15.7㎞) 수역에서 서해 NLL을 침범해 남한 해역 1.4마일(2.6㎞)까지 남하했다"며 "해군이 NLL 침범 전 1회, 침범 후 2회 경고통신을 하자 북 경비정은 30분 만에 북상했다"고 밝혔다.

이어 또 다른 북 경비정이 오후 11시30분께 같은 해역에서 서해 NLL을 넘어왔다. 현장에 출동한 해군 고속정 편대(두 척)가 경고통신을 2회 실시했지만 북 경비정이 이를 무시하고 계속 남하하자 해군은 다시 경고사격을 2회 실시했다. 이에 북 경비정은 서해 NLL 남측 1.3마일(2.4㎞)까지 내려왔다가 9분 만인 오후 11시39분께 북 해역으로 올라갔다.

두 차례 월경 과정에서 남북 간 교전은 없었고, 인적ㆍ물적 피해도 없었다. 북 경비정은 이례적으로 남한의 경고방송에 "귀측 함정이 우리 해역에 침범했으니 즉각 이탈할 것을 경고한다"는 경고방송으로 맞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 관계자는 "과거 북한 경비정이 수시로 서해 NLL을 침범했던 것으로 볼 때 이번에도 특별한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하지만 천안함 사태 이후 처음으로 NLL을 넘어왔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북한의 의도를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 경비정은 지난해 23회 서해 NLL을 침범했다. 한 달에 두 번 꼴이다. 올해 들어서는 3월 초 1회 침범했다. 하지만 천안함 사태로 남북 관계가 급속히 경색되고 군의 서해 경계가 강화되자 이후 엄두를 내지 못했다. 해군은 2004년 개정된 교전수칙에 따라 경고통신_경고사격_격파사격의 3단계로 북한의 NLL 침범에 대응하고 있다.

군은 일단 북한이 천안함 사태 이후 해군의 달라진 경계ㆍ작전 태세를 파악하기 위해 고의로 서해 NLL을 넘어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꽃게잡이 철인 4, 5월에는 어선들과 뒤섞여 북 경비정의 서해 NLL 침범이 잦았다"며 "올해는 천안함 침몰 이후 기회를 못 잡고 있다가 이번에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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