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은 안전한 월드컵이 될 것이다. 이제는 치안 문제에 대해 편하게 생각하고 즐겼으면 좋겠다."
힐튼 안토니 데니스(52) 주한 남아프리카공화국 대사는 14일 "남아공 정부에서도 안전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치안전략과 안전문제도 이미 4년 전에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출했고, 6개월 마다 업데이트를 하고 있다"며 "월드컵 이전에 스포츠 이벤트나 국가 원수 90여명이 참여하는 정치적인 모임 등 지난 16년 동안 50여 개의 굵직한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이 있다"며 월드컵 성공개최를 확신했다.
데니스 대사는 한달 여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준비상황에 대해 "모든 것이 다 일정보다 앞서 잘 진행되고 있다. 경기장도 지난해 12월 완공됐으며 숙소 등도 준비를 마치고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국민들의 열정과 관심 등 분위기도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고 현지의 뜨거운 반응을 전했다.
2002년 '붉은 악마'의 감동이 있었다면, 이번 남아공에는 '부부젤라(vuvuzela)'의 함성이 전 세계에 메아리 칠 전망이다. 부부젤라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남아공의 전통악기로, 길이는 60㎝ 정도의 나팔 모양의 응원도구다. 직접 부부젤라를 불기도 한 데니스 대사는 "6만~10만 명이 부부젤라를 일제히 부는 열정적인 응원 모습을 전 세계에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부임했는데도, 한국 축구와의 인연이 깊은 듯 했다. 그는 "아들이 박지성이 뛰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열성 팬이어서 그를 잘 알고 좋아한다. 볼턴 원더러스의 이청용도 오른쪽 날개 공격수로 뛰며 매우 흥미 있는 경기를 펼치고 있다"고 한국 선수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잘 알고 있다. 한국이 그랬듯 남아공 대표팀도 홈 그라운드의 이점을 최대한 살려 선전을 해줬으면 좋겠다. 양팀이 16강에 진출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남아공은 프랑스, 멕시코, 우루과이와 함께 조별리그 A조에 속해 있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 1월 남아공 전지훈련에서 열린 잠비아와의 친선경기에서 고지대 적응에 실패하며 2-4로 패했다. 그는 고지대 적응에 대해 "고지대는 상당히 어려운 게 사실이다. 높이 올라갈수록 산소가 부족하다. 한국은 물론 다른 팀들에게도 가장 큰 문제"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 10일 소집된 한국 대표팀이 파주 트레이닝센터(NFC)에서 고지대를 체험할 수 있는 '산소방'을 설치하는 등 현지를 가상한 적응 훈련에 들어간 것도 이 때문이다. 고지대 적응이 16강 진출의 키를 쥐고 있는 셈이다.
데니스 대사는 "한국이 2022년 월드컵 유치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시설도 훌륭하고 전문가도 많다"며 "남은 것은 다른 나라들과 잘 화합해 지지를 이끌어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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