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2 지방선거 후보등록 마감일인 14일에도 이색 후보들의 도전이 계속됐다.
먼저 독특한 이력을 가진 후보들이 눈에 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이병완 후보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광주 서구의원 선거에 출마했다. 광주시의원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박윤호 후보의 직업은 구두닦이다. 박 후보는 1981년 프로 권투 선수로 데뷔하기도 했지만 한국챔피언 결정전 등에서 패하면서 선수생활을 접고 5년째 구두를 닦고 있다. 강원 춘천시의원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송광배 후보는 현직 환경미화원이다.
남편을 대신한 부인들의 출마도 줄을 이었다. 전남 나주시장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주향득 후보는 신정훈 전 시장의 부인이다. 올해 초 대법원 확정판결로 피선거권을 상실한 신 전 시장을 대신해 나섰다. 전남도의원 선거에 나선 무소속 정윤미 후보는 전남도의원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김광호 전 순천시의회 의장의 부인이다.
선거로 결백을 증명하겠다는 옥중 출마자들도 있다. 전남 화순군수 선거에 나선 무소속 전완준 후보는 지난달 27일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구속 수감 중인 상태다. 경기 안산시장 선거에 도전한 무소속 박주원 후보도 지난 3월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됐다.
세대를 뛰어넘는 결전도 벌어졌다. 대전시의원 자리를 놓고 대전 동구 제2선거구에선 자유선진당 곽수천(69) 후보와 한나라당 김은선(26∙여) 후보가 맞붙었다. 양 후보는 43세의 나이 차이가 나 '할아버지와 손녀의 대결'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한 시대를 풍미한 `3김(金)'과 이름이 같은 후보들도 나왔다. 국민참여당 김영삼 후보는 강원 원주시의원에, 민주당 김대중 후보는 전북 익산시의원에 도전했다. 또 전남 장성군의원 선거에 무소속 김대중 후보가 나섰고, 충북 진천에선 한나라당 김종필 후보가 도의원 선거에 출마했다.
한편 이날 마감된 후보 등록 명단에는 한나라당이 비례대표 후보로 영입한 쇼트트랙 스타 전이경씨와 필리핀 출신 귀화인 자스민씨 등의 이름이 빠져 논란이 됐다. 중앙당에서 요란스레 영입을 했지만 각 시도당 공천과정에 논란 끝에 공천을 받지 못한 것이다. 당 주변에서는 "후보 공천에 대한 인재영입위원회와 시도당 공천심사위원회간 기본적인 의견 조정도 하지 못한 채 영입을 서둘러 큰 마음의 상처를 줬다"며 "공당으로서의 신뢰를 스스로 허물었다"고 비판했다.
김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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