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액 장학금 받게 되따고(됐다고) 말 듣고 기뻐서 갔는데, 사람들이 살짝 저분이 총장님이다고(총장님이라고)해서 깜짝 놀랐어요."(서울대 몽골 유학생 바톡토흐)
이장무 서울대 총장이 2006년 취임 직후부터 최근까지 5차례에 걸쳐 서울대에 거액의 장학금을 기부해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총장은 임기가 시작되던 날(2006년 7월 20일) 3,000만원을 장학기금으로 내놓은 것을 시작으로, 모두 1억2,000만원을 기부했다. 장학금을 받은 학생만 49명에 이르고 이 중에는 몽골 인도네시아 중국 유학생들도 포함돼있다.
올 2월 장학금 수여식에 갔다가 기부자가 이 총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바톡토흐(20ㆍ경영학과 2학년)씨는 "한국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싶은 내 노력을 서울대에서 이렇게 격려해준다고 생각하니 힘이 났다"며 "여전히 개발 중인 몽골과 한국에 힘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같은 날 장학금을 받은 중국동포 김룡의(22ㆍ건축학과 3학년)씨도 "학교에서 계속 장학금을 받긴 했지만 총장님에게 장학금을 받으니 어쩐지 으쓱했다"며 "이야기를 듣고 고향의 부모님이 누구보다 좋아하셨다"고 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이 총장이) 발전기금 담당자나 학교 관계자들에게 '장학금 기부는 우리끼리만 알고 있자'고 신신당부해 그 동안 이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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