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는 그리 알려지지 못한 탓에 대중적 레퍼토리로 꾸몄지만, 가볍게 볼 곡들은 아니죠." 독일을 중심으로 바그너, 베르디의 중후한 오페라 무대의 주역으로 활동 중인 바리톤 양준모(37)씨는 국내에서 갖는 독창회가 못내 신경쓰이는 눈치였다.
북독일 문화, 예술, 관광의 중심지인 뤼벡의 오페라극장에 3년째 전속으로 있는 양씨는 적어도 한 달에 평균 세 차례의 무대를 소화하고 있다. 이번 내한은 2007년 통영국제음악제에서의 독창회 이래 3년 만에 갖는 국내 무대를 위해서다. 뤼벡 자택으로 건 전화 너머에서 들리는 양씨의 목소리는 쾌활한 바리톤이었다. "독일에서 성악가를 대상으로 매 연말 기자단이 하는 평가에서 50위권에는 들어요. 바그너의 '니벨룽겐의 반지'에 나오는 알베리히 왕을 연기하는 목소리로는 가히 세계적이라고 말이죠."
그는 지난해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오페라에서 주역을 맡았고, 지난 4월 중순까지는 베르디의 '가면무도회'에서 주인공 레나토로 연기를 펼쳤다.
이번에 들려줄 곡들은 슈베르트의 '송어', 브람스의 '오월의 밤', 베르디의 오페라 '팔스타프' 중 '꿈인가' 등 가곡과 아리아로 꾸몄다. "베르디의 아리아는 오페라 가수로서의 저를 가장 잘 알릴 수 있는 작품이죠."
29일 오후 7시30분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 (02)3274-8600
장병욱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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