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은 6ㆍ2 지방선거 후보등록 마지막인 14일 민주노동당까지 끌어들이는 후보단일화 성과를 잇따라 발표했다. 전날 성사된 경기지사 후보단일화 여파를 살려나가는 동시에 전체 선거구도를 한나라당과 야권 사이의 '1대1' 대결로 압축함으로써 정권심판론을 보다 더 명확하게 부각시키기 위해서이다.
민주당 한명숙 후보와 민주노동당 이상규 후보는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회동을 갖고 한 후보를 단일후보로 결정하기로 합의했다. 합의문에 따르면 양당은 다른 야당 및 시민사회와 공동선대위를 구성하고 한 후보가 당선되면 민노당과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공동시정운영위를 구성하기로 했다.
민주당 정세균, 민노당 강기갑, 창조한국당 송영오, 국민참여당 이재정 등 야4당 대표들은 이날 회견에 참석해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심판하고 서울시장선거 승리를 위해 한명숙 후보를 중심으로 단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날 민주당 김진표 후보와 '1대1' 단일화 경선에서 이긴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도 이날 민주노동당 안동섭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을 성공시켰다. 유 후보가 야권의 경기지사 단일후보로 나서기로 합의한 것이다.
이날 두 합의로 진보신당을 제외한 야권이 수도권 광역단체장 선거승리를 위해 단일대오를 형성한 모양새가 갖춰졌다. 야권은 선거 마지막까지 진보신당과의 추가 단일화도 모색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 그러나 진보신당은 "민노당이 진보정당간의 단일화 대신에 구여권 세력과의 단일화를 선택했다"며 불편한 기색을 보이고 있어서 진보신당까지 포괄하는 단일화가 성사될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한편 수도권 '빅3' 광역단체장후보로 출마하는 한명숙(서울) 유시민(경기) 송영길(인천)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공원에서 친환경 무상급식 추진, 4대강 사업 저지 등에 대한 공동실천 선언식을 갖고 본격적인 공조에 나섰다. 세 사람이 뭉친 것은 단일화 이후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한명숙_유시민 조합에서 기대되는 '노풍(盧風)'의 확산을 꾀하기 위한 것이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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