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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조던의 길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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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조던의 길 가나

입력
2010.05.14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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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조던'의 기수 르브론 제임스(26ㆍ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마이클 조던의 바통을 이어 시카고 불스 왕조의 대를 이을까.

클리블랜드는 14일(한국시간) 보스턴의 TD 가든에서 열린 2009~10 미국프로농구(NBA) 동부콘퍼런스 4강 플레이오프(7전4선승제) 6차전서 보스턴 셀틱스에 85-94로 졌다. 이로써 클리블랜드는 2승4패로 콘퍼런스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클리블랜드는 올시즌 61승21패로 정규시즌 최강 자리를 지켰지만, 역사상 첫 파이널 우승은 멀고도 험했다. 올시즌 NBA는 올랜도 매직-보스턴(동부), LA 레이커스-피닉스 선스(서부)의 우승 다툼으로 압축됐다.

클리블랜드 간판 '킹' 제임스는 6차전서 트리플 더블(27점 19리바운드 10어시스트)을 작성했으나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제임스는 이날 뛴 46분12초가 클리블랜드에서의 마지막 플레잉 타임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올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는 제임스는 우승이 좌절된 이상 클리블랜드에 남을 이유가 없다. 이미 지난해부터 뉴욕 닉스로 이적할 것이라는 소문이 끊임없이 나돌았다.

이런 가운데 제임스의 행선지가 시카고 불스일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은 14일 인터넷판을 통해 "팬들은 플레이오프 6차전서 제임스가 파울 라인 가까이 올 때마다 뉴욕 닉스를 외쳤지만, 시카고 불스라고 외쳤어야 하는 게 맞다"면서 제임스의 시카고행을 점쳤다. ESPN은 "3개 구단 단장을 인터뷰한 결과 그들은 전부 르브론의 시카고 이적을 확신했다"며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했다.

시카고는 '황제' 조던으로 대표되던 90년대 최강팀. 그러나 6차례 파이널 우승에 빛나는 시카고는 조던이 떠난 뒤 '종이 호랑이'로 전락했다. 올시즌 성적은 41승41패로 동부콘퍼런스 8위. 왕조 부활에 사활을 건 시카고는 넘치는 여윳돈을 앞세워 2년 연속 정규시즌 MVP 제임스는 물론 지난 시즌 득점왕 드웨인 웨이드(마이애미 히트)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시나리오대로 될 경우 단숨에 우승 전력으로 급부상할 수 있다.

양준호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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