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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독서 중] 발레리노 이원국 '누가 나를 조선 여인이라 부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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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독서 중] 발레리노 이원국 '누가 나를 조선 여인이라 부르는가'

입력
2010.05.14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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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요즘 읽는 책은?

". 지은이 임해리씨는 내가 운영하는 발레단의 공연을 늘 보러 오던 관객이다. 작가인 줄 몰랐는데 어느 날 '내가 쓴 책'이라며 그가 건네 준 책이다. 시대를 앞서간 조선시대 여인 9명을 소개한 책인데 읽어보니 재미있고 생각할 거리도 많다."

_ 왜 이 책을?

"조선시대 여성은 남존여비 등 완고한 가치관에 묶여 자아를 억누르고 산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의 여인들은 당당하게 자기 삶을 산 '파워 레이디'들이다. 인생의 선각자라 할 만하고 본받을 점이 많다. 조선시대에 그런 여성들이 있었다는 게 놀랍다. 인생을 이렇게 적극적으로 살 수도 있구나 하고 감탄했다."

_ 인상적인 대목은?

"9명의 삶이 전부 인상적이다. 기생 출신 거상으로 제주 사람들을 굶주림에서 구한 김만덕, 여자로서 성인의 도를 이루겠다며 학문에서 남성 학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실학자 임윤지당, 고종 시절의 여성 명창 진채선, 여성의 몸으로 의병장이 되어 독립투쟁을 한 윤희순 등 다들 대단하다. 내가 천주교 신자라서 그런지, 천주교 신앙으로 자유와 평등을 꿈꾸며 순교한 강완숙의 삶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_ 추천한다면?

"인생에 좌절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용기를 얻게 될 것이다. 발레를 하는 사람으로서 나의 무대 위 파트너인 발레리나들에게 특히 추천한다. 예술가로 산다는 건 쉽지 않은데 이 책의 여성들이 귀감이 되어 격려를 해줄 것이다. 남성들이 읽으면 여성을 더 존중하게 될 것이다. 사실 여성은 남성보다 위대하다. 영웅의 뒤엔 항상 여성이 있다. 발레 '스파르타쿠스'의 여주인공 프리기아를 보라. 노예반란에 실패해 남편이 죽은 뒤에도 얼마나 강인한가. 역사가 이어지는 것은 결국 여성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누가 나를 조선 여인이라 부르는가>는 18~19세기 조선에서 용감하고 자유롭게 산 여성 9명을 소개한 책이다. 그들은 남성중심사회의 시대적 그물에 걸리지 않고 적극적이고 주체적인 삶을 살았다. 가람기획 발행(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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