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전은 '허정무호'의 남아공 월드컵 최종 엔트리 선정의 마지막 과정이다. 지난달 30일 30명의 남아공 월드컵 예비 엔트리를 발표한 허 감독은 에콰도르전에서 마지막 실전 테스트를 통해 26명의 원정 엔트리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22일 출국하는 '허정무호'는 한일전(24일)과 벨로루시전(30일)을 통해 2차 테스트를 한 후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기한(6월 1일)에 맞춰 최종 엔트리를 확정하겠다는 구상이다.
'허심'을 확실히 얻지 못한 이들에게 에콰도르전은 남아공행을 좌우할 운명의 한판이 될 수 밖에 없다.
특히 지난 1~2월 남아공, 스페인 전지훈련과 2010 동아시아축구연맹선수권에서 잠재력을 확인시킨 '영건 3인방'의 운명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이집트 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에서 8강 돌풍을 이끌었던 김보경(오이타), 구자철(제주), 이승렬(서울)은 나란히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에콰도르전을 통해 이들의 희비는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김보경은 2010 동아시아연맹선수권에서 좌우 날개로 활약하며 주가를 높였다. J2(일본 2부리그)에서 득점 선두를 달리는 등 가파른 상승 곡선을 타고 있다. 그러나 '만능 공격수' 염기훈(수원)의 복귀로 대표팀에서 입지가 축소됐다. 코트디부아르전(2-0)에서 쐐기골을 넣었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예리한 공격력을 과시한 김재성(포항)의 존재도 김보경을 위협할 수 있다.
구자철은 K리그에서 농익은 기량을 확인시켰다. 그러나 김남일(톰 톰스크) 조원희(수원) 등 베테랑들과 포지션이 겹친다는 점에서 원정 엔트리 발탁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승렬은 원정 엔트리에 포함되기 위해서는 안정환(다롄) 이근호(이와타)가 출전하지 못하는 에콰도르전에서 '확실한 임팩트'를 보여줘야 한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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