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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영화/ 열혈남아(KBS1 밤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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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영화/ 열혈남아(KBS1 밤 12.55)

입력
2010.05.14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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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 증오, 복수, 모정과 같은 감정들이 굵직한 근육처럼 뭉쳐 있는 영화. 친구의 죽음을 목격한 조직폭력배 재문(설경구)은 복수를 위해 친구를 죽인 대식(윤제문)을 찾아간다. 그러나 국밥집을 하는 대식의 어머니 점심(나문희)은 재문을 아들처럼 대하고, 겪어보지 못했던 따뜻함에 재문은 혼란을 느낀다. 송곳니를 드러낸 이리처럼 살아온 사내가 분노와 모정 사이에서 쩔쩔매는 모습이 영화의 결을 이룬다.

질주하는 폭력성과 어머니의 사랑이라는 인간의 대극적 본능이 둔탁한 충돌음을 내며 영화에 격한 출렁임을 주입한다. 복수심이 모정 앞에서 녹는다는 설정은 분명 진부하지만 그다지 지겹지 않다. 나문희, 설경구, 윤제문, 조한선 등의 인상적 연기가 평면적 스토리에 입체감을 더한 덕분인 듯. 이정범 감독의 2006년 작품.

유상호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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