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가 ‘유쾌한 도전’의 첫 발을 내딛는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16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에콰도르와 친선경기를 갖는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에 도전하는 ‘허정무호’의 출정식이다. 6만 4,000여명의 만원 관중이 상암벌을 메울 것으로 전망된다. ‘남아공 16강’이 욕심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승리가 필요하다. 100퍼센트 전력을 발휘할 여건은 아직까지 주어지지 못했다. 그러나 ‘허정무호’는 주어진 조건에서 최선을 다해 ‘유쾌한 도전’의 스타트를 끊는다는 각오다.
박주영의 대안을 찾는다
허정무 감독이 진작부터 ‘남아공 월드컵의 주포’라고 지목했던 박주영(AS 모나코)은 부상으로 에콰도르전에 출전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허벅지 부상이 완쾌되지 않아 대표팀에 합류한 후 정상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에콰도르전은 박주영이 없는 상황에서 공격진을 어떻게 운용할지 점검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허 감독은 4-4-2 포메이션의 최전방에 이동국(전북)과 염기훈(수원)을 내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둘 모두에게 에콰도르전은 ‘남아공행을 향한 마지막 테스트’의 의미가 있다. 이동국은 지난 3월 코트디부아르전(2-0)에서 선제 결승골을 터트리는 등 올해 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허 감독의 확실한 신임을 얻지 못하고 있다. 염기훈은 발 골절상에서 회복한 후 처음으로 나서는 A매치에서 ‘만능 공격수’의 면모를 확인시켜줘야 남아공 입성을 바라볼 수 있다.
의혹을 떨쳐라
기성용(셀틱)과 이운재(수원)는 에콰도르전을 통해 허 감독은 물론 축구팬들의 불안한 시선을 걷어내야 한다.
기성용은 남아공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하는 여정에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못지않은 수훈을 세웠다. 중원의 야전 사령관으로 활약한 그는 북한과의 최종 예선전(1-1)에서 동점골, 아랍에미리트연합( UAE)과의 최종 예선 5차전(2-0)에서 쐐기골을 넣으며 ‘에이스’ 급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기성용은 지난 1월 셀틱으로 이적한 후 기대를 밑돌았다. 에콰도르전에서 허 감독과 팬들의 신임을 회복할 만한 플레이를 펼쳐야 한다.
네 번째 월드컵 출전을 목전에 두고 있는 이운재는 최근 K리그에서 부진한 경기력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에콰도르전에서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여야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불식시킬 수 있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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