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행군에는 장사가 없었다.
올시즌 미국과 일본을 오가는 일정을 소화 중인 ‘원더걸’ 서희경(24ㆍ하이트)이 4주 만에 가진 국내 투어에서 강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서희경은 14일 경주 디아너스CC(파72ㆍ6,429야드)에서 열린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태영배 제24회 한국여자오픈(총상금 5억원ㆍ우승상금 1억3,000만원) 1라운드에서 더블 보기 1개와 보기 4개, 버디 2개로 4오버파 76타를 쳐 공동 66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지난 2년 동안 11승을 올리며 국내 최강자의 자리를 굳힌 서희경이 76타를 친 것은 작년 9월 LG전자 여자오픈 3라운드 이후 8개월 만이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IA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서희경은 지난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샬론파스컵에 참가하며 활동 무대를 넓혔다.
하지만 서희경은 장거리 이동에 따른 피로와 전날 연습라운드에서 왼쪽 발목 통증이 겹치면서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3번홀(파4)과 6번홀(파5)에서 보기, 8번홀(파3)에서 2온 3퍼트로 더블 보기를 범한 서희경은 후반에도 보기와 버디를 2개씩 기록하면서 좀처럼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서희경은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다. 샷이 흔들려서 고전을 했을 뿐이다”고 말했다.
디펜딩 챔피언 서희경이 부진한 가운데 홍란(24ㆍMU스포츠)이 버디 7개와 보기 2개로 5언더파 67타를 기록, 아마추어 이은주(17ㆍ대전체고)와 함께 공동 선두로 나섰다. 홍란은 2008년 7월 레이크사이트 여자오픈 이후 3년 만에 개인 통산 3승째를 바라보게 됐다.
홍란은 “오랜만에 좋은 성적을 올려서 기분이 좋다. 오늘은 행운이 많이 따랐다. 아버지가 올해 두 번째로 캐디를 해주셨는데 마음이 편했다”고 환하게 웃었다.
김보경(24ㆍ던롭스릭슨)이 4언더파 68타로 선두에 1타차 공동 3위, 올해 1승을 거둔 이보미(22)가 3언더파 69타로 공동 5위에 자리했다. 유소연(20ㆍ이상 하이마트)는 1언더파 71타로 공동 10위.
경주=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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