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정부가 13일 오후 장갑차와 군인들을 동원해 반정부 시위대(레드셔츠)가 점거 중인 방콕 중심가에 대한 봉쇄작전에 돌입한 직후 수 차례의 총성과 폭발음이 들렸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어느 쪽에서 발포했는지, 또 사상사가 얼마나 발생했는지 여부는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레드셔츠 지도자 가운데 한 사람인 카티야 사와스디폴 전 특전사령관이 머리에 총을 맞고 중태에 빠졌다고 AFP가 전했다.
'서 댕'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시위 현장에서 영웅으로 떠오른 그는 레드셔츠 측에 정부 측과 타협하지 말라고 촉구하는 등 강성 흐름을 주도해 태국 정부로부터 "테러리스트""반정부 시위의 배후 조종자"라는 거친 비난을 받아 왔다.
한 현지 TV리포터는 시위대가 점거 중인 지역이 정전됐다고 말했다.
태국 정부의 시위 지역 봉쇄 방침은 11월 14일 조기총선을 실시하자는 양측 간 기존의 타협안을 정부 측이 철회한 직후에 나왔다. 아피싯 웨차자와 총리는 9월 15~30일 사이에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총선을 실시하자는 타협안을 제시한 뒤에도 시위대가 자진해산을 거부하자, 12일 타협안을 거둬들였다.
이어 산선 캐우캄넛 군 대변인은 13일 "장갑차 등을 동원해 오늘 오후 6시를 기해 시위대가 점거 중인 쇼핑 중심가인 라차프라송 일대를 완전 봉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선 대변인은 또 "시위대에 섞여 있는 테러범들의 공격에 대비, 실탄으로 무장한 저격수들도 배치할 것"이라며 "저격수들은 테러범들이 공격을 가할 경우 실탄을 사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태국 군경은 지난달 10일 시위대에 대한 강제해산을 시도했으나 실패했으며, 이 과정에서 25명이 숨지고 870여명이 부상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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