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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대우인터 새 주인에… 그룹화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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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대우인터 새 주인에… 그룹화 가속

입력
2010.05.14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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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상반기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어인 대우인터내셔널(이하 대우인터)의 새 주인이 됐다. 막바지 절차가 남아 있긴 하지만 유력 종합상사를 계열사로 두게 된 만큼 종합소재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꿔온 포스코의 ‘그룹화’ 작업이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14일 자산관리공사(캠코) 등 채권단이 매각을 추진중인 대우인터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대우인터에 대한 정밀실사를 거친 뒤 채권단과 본격적인 가격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본계약 체결까지 통상 2개월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7월 안에 포스코는 60여개국 106개에 달하는 해외거점을 가진 글로벌 네트워크 기업을 소유하게 된다.

이번 인수전에서 포스코가 M&A시장의 강자로 꼽혀온 롯데그룹을 누를 수 있었던 결정적인 요인은 가격이었다. 캠코 고위 관계자는 “가격에서 포스코가 유리했고 비가격 측면에서도 롯데에 밀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채권단이 보유한 대우인터 지분 68.1%의 인수가격으로 롯데보다 2,000억원 많은 3조4,5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인터 인수를 계기로 포스코의 종합소재그룹화 전략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포스코는 기존의 철강 뿐만 아니라 마그네슘과 리튬, 티타늄, 지르코늄 등 비철금속분야까지 사업을 확대함으로써 이를 차세대 신성장 사업분야로 육성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 점에서 자원탐사에서부터 상업생산에 이르는 분야까지 상당한 경험을 축적해온 대우인터의 유무형 자산을 고스란히 흡수할 경우 포스코의 사업영역은 엄청나게 확장될 수 있다.

현재 대우인터는 미얀마 및 페루 가스전과 마다가스카르 니켈광산, 호주 유연탄광 등 에너지ㆍ광물개발 거점을 15곳 정도 보유하고 있다. 대우인터의 자원개발 능력에 포스코의 안정적인 자금력과 포스코건설ㆍ포스코파워 등 계열사들의 협력이 뒷받침된다면 상승 효과가 상당할 것이란 게 업계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대우인터가 포스코의 주력 상품인 철강 소재를 많이 사용하는 전력사업과 플랜트사업 등의 프로젝트 개발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도 포스코가 그룹화 전략의 한 축으로 꼽는 사업다각화 전략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대우인터의 경우 종합상사이면서도 사업프로젝트 감각과 실무능력이 뛰어나 우리와는 궁합이 잘 맞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물론 당장의 시너지 효과도 상당할 전망이다. 대우인터는 현재 포스코의 냉연제품과 특수강 등의 수출을 맡고 있다. 상사부문에서 포스코의 매출 비중이 20%가 넘는다. 포스코 역시 해외수출의 25%가 대우인터를 통해 이뤄진다. 따라서 포스코가 이미 자사의 주력인 철강제품 판매에 익숙한 대우인터를 계열사로 편입할 경우 110개국에 걸친 해외 판매망과 노하우를 그대로 살릴 수 있어 중동과 아프리카 등 새로운 시장 개척에 훨씬 유리해진다.

포스코 내부적으로는 임기 중반에 접어든 정준양 회장 체제가 강화하는 계기이기도 하다. 대형 M&A 경험이 풍부한 롯데그룹을 경쟁입찰에서 제쳤다는 점에서 대외적으로 회사의 역량을 과시하는 한편 ‘오너’가 없는 전문경영인 체제의 한계로 인식돼온 과감성과 책임경영 부재에 대한 우려를 털어낼 수 있게 된 것.

포스코의 한 임원은 “애초부터 대우인터에 관심을 가졌던 건 기존 철강사업에서의 시너지 효과와 함께 해외 네트워크와 자원개발 능력을 높이 샀기 때문”이라며 “이번 인수는 종합소재그룹으로 본격 도약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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