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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천안함 황당한 조사위원 걸러 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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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천안함 황당한 조사위원 걸러 내야

입력
2010.05.13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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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 신상철 위원의 교체를 국회의장에게 요청했다고 한다. 국방부는 "신 위원이 조사단의 공식 결론에 반하는 개인 의견을 언론 등에서 주장해 불신 여론을 조성하고 조사단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는 이미 그가 조사위원의 책임과 본분을 무시한 소설 같은 주장을 내놓고 떠드는 것을 한심하게 여겼다. 정치적 이해를 다투는 국회에 앞서, 조사단 스스로 그의 행위를 엄정하게 판정해 공개 배척해야 한다.

국방부는 민주당이 추천한 신 위원이 국제 전문가 토의에서 전문성 부족을 드러내 위원회의 공신력을 떨어뜨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문성은 핵심이 아니다. 그는 해양대학교를 나와 해군 장교로 근무했고 조선회사에서 일했다고 한다. 진보 인터넷매체 대표에 이른 경위는 알 수 없으나, 민주당이 추천할 때는 나름대로 믿음과 기대가 있었을 것이다. 문제는 전문성을 논하기조차 무색한 궤변을 함부로 떠들고, 무책임한 언론이 이를 다시 의혹을 부추기는 근거로 삼은 데 있다.

신씨는 조사단 토의에 단 하루 참석한 뒤, 방송 등에서 "천안함은 모래톱에 좌초한 뒤 후진으로 빠져 나오다 미 군함과 충돌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미군사령관이 고 한주호 준위를 직접 조문한 사실 등에 비춰 미군이 깊이 연루된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지진파와 화약흔적 등 명백한 폭발 증거는 아랑곳하지 않는 기상천외한 소설적 상상력이다. 진정 그런 의혹을 가졌다면, 천안함 항해일지와 기관일지부터 확인할 일이다.

민주당과 진보 언론 등이 확증 없는'북한 어뢰공격'추정을 거부할 수는 있다. 그러나 합리적 추리와 동떨어진 궤변을 반기듯 덩달아 떠드는 것은 무책임하다. 보수 언론이 RDX 폭약 등을 놓고 스스로 헷갈리는 소설 쓰기를 일삼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다. 진짜 소설가가 비아냥댈 만도 하다. 다만 유시민 씨처럼"폭발 증거가 하나도 없다"고 말하는 것은 틀렸다. 지금 분명한 것은 오히려 "폭발 증거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딜레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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