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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카메론 감독 방한 "양질의 콘텐츠 제공이 3D 발전의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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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카메론 감독 방한 "양질의 콘텐츠 제공이 3D 발전의 핵심"

입력
2010.05.1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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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시장은 앞으로 2년 후면 규모가 상당히 커질 것입니다. 새로운 3D 채널이 매일 발표되고 있고, 소비자 수요는 더 빠르게 증가할 것입니다. 이제 콘텐츠 제작이 3D 발전의 유일한 걸림돌로 남게 됐습니다.”

전 세계에서 28억 달러를 벌어들이며 3D 시대의 도래를 선포한 영화 ‘아바타’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방한했다. 13일 서울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서울디지털포럼 2010’ 두 번째 날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한 후 기자회견을 가진 그는 3D 기술의 미래를 낙관하면서도 그 전제조건으로 ‘양질의 콘텐츠’를 꼽았다.

카메론 감독은 “지금은 미디어를 시청하는 방법에 있어 실질적 혁명의 태동 단계”라며 “3D 르네상스가 현실화화는, 엔터테인먼트 역사의 획기적 순간을 맞게 돼 기쁘다”고 운을 뗐다.

4년 반에 걸친 ‘아바타’의 구상 및 제작 과정에 대해 설명하면서 그는 “3D가 단순히 한 철 지나가는 유행이 아니라 훗날 영화계의 근본적 제작 방식이 되리라는 확신이 있었다”며 “이 혁명을 이끌기 위해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아바타’를 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바타’의 성공은 “관객 스스로가 최고의 경험을 하기 위해 3D를 선택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3D는 모든 콘텐츠에 부가가치를 더한다. 지루한 것도 흥미롭게 만든다. 양질의 콘텐츠만 제공된다면 3D의 미래는 장밋빛이다.” 카메론 감독은 콘텐츠의 중요성을 거듭 역설했다. “비용 절감에 급급해 지금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지 않는다면 긍정적 선순환이 안 될 것”이라며 “예를 들어 영화 ‘타이탄’을 8주 만에 2D에서 3D로 전환하겠다는 바보 같은 결정을 한 것 등은 새롭게 태동하는 3D 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그는 “컬러 TV가 표준이 되는 데는 25년이 걸렸지만 3D가 상용화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훨씬 짧을 것”이라며 “랩탑이나 태블릿 PC, 스마트폰 등 개인 미디어는 안경 없이 3D를 시청하는 데 선두 주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메론 감독은 1,200만 달러를 투자해 자신의 2D 영화 ‘타이타닉’을 3D로 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아바타’의 속편에서는 나비족이 판도라 행성의 해양생태계에 어떻게 적응하는지를 그릴 것이라고 말했다.

카메론 감독은 이날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의 오찬간담회에서도 3D 산업 발전과 활성화에 대해 논의했다. 그는 “드라마, 스포츠 등 다양한 장르를 3D로 제작하면 콘텐츠 부가가치가 더욱 커져서 미래 방송통신 산업의 촉진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인 한국 소비자들이 새로운 기술에 관심이 높고, 방송통신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3D 분야에서도 최적의 테스트 베드라는 점을 지적하고 “3D 부작용 해소를 위한 정보 공유 등 상호 협력해 나가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오찬 직후 카메론 감독이 3D 촬영 파트너인 빈스 페이스를 비롯한 아바타 촬영팀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의 삼성 디지털시티 3D TV 개발 현장을 방문,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과 30분간 3D 산업에 대해 논의했다. 그는 14일에는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3D 콘텐츠 협력 관련 공동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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