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공원에 모인 2만 명의 응원 함성을 앞세워 그리스를 월드컵 첫 승의 제물로 바친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는 폴란드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터진 황선홍의 왼발 발리 슛으로 시작됐다. 1차전에서 승리하지 못했다면 4강 신화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번 남아공월드컵에서도 그리스와의 1차전은 16강 진출의 성패를 가를 중요한 일전이다.
한국 대표팀의 1차전이 벌어지는 6월 12일 토요일, 상암동 월드컵공원 노을캠핑장에서 2만여 명의 시민이 캠핑을 하며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는 초대형 축제 한마당이 열린다. 서울시와 한국일보가 공동 주최하는 ‘2010 남아공월드컵 승리를 위한 제2회 서울캠핑페스티벌’이 바로 그것이다. 한국 대표팀의 1차전 경기를 푸른 잔디에서 응원하면서, 1박2일간 캠핑까지 즐길 수 있어 벌써부터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녹색 잔디 위에서의 월드컵 응원전
이날 해발 100m에 시원한 녹색 초원이 펼쳐져 있는 노을공원은 잠시 도심의 해방구가 된다. 이곳에는 참가자들이 숙식을 할 2,500동의 텐트와 초대형 멀티비전, 대형 야외 무대가 설치된다.
참가자들은 12일(토요일) 오후 1시 가족, 연인, 친구들과 간단한 식사거리를 갖고 오면 된다. 먼저 간단한 등록절차가 끝나면 오후 2시부터 인공 암벽타기 대회, 프리스타일 축구 세계랭킹 2위인 전권씨의 축구공묘기 등의 다양한 이벤트가 시작된다. 이어 도자기 체험, 한국꽃문화진흥협회의 대형 꽃꽂이 작품 전시 등도 펼쳐진다. 유아들을 위한 에어바운스(공기가 주입돼 푹신푹신한 놀이기구)와 축구공 멀리차기 대회도 열리고, 각 협찬사들이 이벤트를 통해 제공하는 기념품도 나눠준다.
오후 3시에는 차범근축구교실-김진국축구교실 간의 유소년의 친선 경기와 서울시여자축구단-연예인축구단이 벌이는 축구 경기가 진행된다. 가슴을 벅차게 하는 한강의 노을이 근사하게 배경으로 깔린다.
마침내 저녁 8시30분 한국대표팀과 그리스의 경기가 열리는 시간이 되면 공원에 설치한 500인치 한 대, 400인치 2대, 200인치 2대 등 총 5대의 대형 스크린에 우리 대표팀 경기가 생중계된다. 현장에 모인 2만여 명의 ‘시민 붉은 악마’들은 호흡을 맞추며 ‘대~한민국’을 외치며 대표팀을 응원한다.
대표팀 경기가 끝나도 축제는 계속 이어진다. 밤 10시30분부터 사랑과평화 등 인기가수들과 유니버설발레단, 전통무용가 정재만, 일본 유명 록그룹 쓰바키 등이 출연하는 ‘별밤콘서트’가 열린다.
심야 콘서트가 끝나도 텐트에서 친구, 가족들과 밤새워 승리의 감격을 만끽할 수 있다.
별빛 콘서트에 1박2일 캠핑의 추억도
이날 저녁 한국대표팀과 그리스와의 1차전은 지방에서도 응원전이 펼쳐진다. 하지만 자연 속에서 캠핑을 즐기며 축구를 관람할 수 있는 곳은 노을공원의 서울캠핑페스티벌이 유일하다. 약 2만명의 참가자 중 미리 유료로 예약한 1만 명에 한해서만 노을공원 정상에 설치된 2,500동의 텐트에서 캠핑을 즐길 수 있으므로 미리 신청해야 한다. 캠핑을 하지 않아도 시민 참가자 1만명에게는 무료 티켓을 배포할 예정이어서 응원전과 별밤콘서트를 즐길 수 있다.
캠핑 참가자는 취사가 금지되므로 반드시 조리된 음식물을 준비해야 한다. 행사장에는 캠핑 용품과 도시락, 과일, 김밥, 샌드위치, 컵라면 등을 파는 편의점이 운영된다. 참가자의 교통 편의를 위해 월드컵경기장 남측에서 노을공원 행사장까지 무료 셔틀버스가 5분 간격으로 운행(12일 12시~24시, 13일 8시~12시)할 예정이다. 캠핑 행사 참가나 관람만을 위한 무료 입장권은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 또는 전화(1588-7890)로 하면 된다.
한국일보와 서울시는 그리스와의 1차전 외에도 한국 대표팀과 아르헨티나와의 2차전(6월 17일 오후 8시30분)과 대표팀과 나이지리아와의 3차전(6월23일 오전 3시30분)도 여의도한강공원 플로팅스테이지에서 대규모 시민응원전 형식으로 펼칠 계획이다.
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한강, 북한산, 서울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노을공원에서 응원전을 겸한 캠핑은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라며 “경기 응원과 공연 감상이 결합된 새로운 응원문화의 난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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