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자체 기술로 핵융합 반응에 성공했다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2일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노동신문은 이날 1면 기사에서 "조선(북한)의 과학자들이 핵융합 반응을 성공시키는 자랑찬 성과를 이룩했다"며 "핵융합 성공은 발전하는 조선의 첨단과학기술 면모를 과시한 일대 사변"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어 "과학자들은 수많은 과학기술적 문제들을 100％ 자체 힘으로 해결함으로써 마침내 핵융합 반응에 성공했다"며 "이 과정에 우리 식의 독특한 열핵 반응장치가 설계 제작되고 핵융합 반응과 관련한 기초 연구가 끝났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원천이 무진장하고 환경 피해가 거의 없는 안전한 새 에네르기(에너지)를 얻기 위한 핵융합 기술은 오늘 세계 과학계의 커다란 관심을 모으고 있다"며 "새 에네르기 개발을 위한 돌파구가 확고하게 열렸다"고 자평했다.
핵융합 기술은 우라늄이나 플루토늄 방식의 핵무기보다 훨씬 강력한 수소폭탄 제조의 원천기술이 될 수 있지만 북한이 실제로 이 같은 기술을 개발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의 핵융합 반응 성공 주장에 대해 "터무니 없다"고 반박했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핵융합 발전은 상당한 고가의 시설이 필요한데 이런 시설이 북한에 있다고 보고됐거나 감지된 게 없다"며 "비밀리에 이런 시설을 만들기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터무니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노동신문 보도 내용이 사실일 경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874호가 금지하는 핵실험에 해당하느냐는 질문에 "광의로 볼 때 해당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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