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맘껏 써보고 사세요" 이통 매장의 진화
알림

"맘껏 써보고 사세요" 이통 매장의 진화

입력
2010.05.12 17:33
0 0

#. 카페처럼 예쁘게 꾸민 공간 한 쪽에서 음료수와 의류 및 문구류를 팔고, 창가에는 인터넷을 마음껏 쓸 수 있는 노트북이 설치돼 있다. 중앙에는 최신 스마트폰이 사람들의 손길을 기다리며 가지런히 놓여있다.

이동통신 매장은 업체의 사활이 걸린 영업현장의 최전선이다. 타사 가입자를 빼앗아 와야 가입자를 늘릴 수 있는 제로섬 게임이다보니 요란한 선전과 공짜폰 광고지가 쇼윈도 전면을 가득 메운 모습이 흔히 보는 이통사 매장 풍경이다.

이통사 매장이 달라지고 있다. 치열한 영업현장의 풍경 대신 카페처럼 편안한 놀이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이를 여실히 보여주는 곳이 15일 서울 명동에 문을 연 SK텔레콤의 유ㆍ무선통신 체험 매장인 'T월드멀티미디어'이다.

3개층으로 구성된 이 곳은 누구나 들려서 각종 서비스와 휴대폰 등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1층은 휴대폰 판매장이고, 2층이 기존 이통사 매장에서는 볼 수 없던 체험 공간이다. 이곳은 '갤럭시A' '시리우스'등 최신 안드로이드폰 등 60여종의 휴대폰이 비치돼 마음껏 써볼 수 있으며 인터넷TV(IPTV)와 고정형 무선인터넷(와이파이)도 실컷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와이파이는 타사 가입자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한 켠에 마련된 은행 창구 같은 상담 코너. 개인별 생활습관을 감안해 어떤 요금제를 선택하면 통신비를 절약할 수 있는 지 상담해 준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외국인도 상대할 수 있도록 영어, 일본어 구사가 가능한 30명의 전문 상담요원을 배치했다. 지하 1층은 사후관리(AS) 공간이다. 따라서 한 곳에서 서비스 체험과 상담 및 구매까지 모두 가능하다. 한마디로 '써보고 재미있으면 구매하라'는 것이 바로 체험 매장의 특징이다.

SK텔레콤이 이렇게 매장을 바꾼 이유는 과거 방식으로는 더 이상 차별화가 불가능해 이용자의 눈길을 끌지 못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이용자의 관심을 끌어서 매장으로 유도해야 판매가 이어진다는 영업현장의 절박함이 깔려 있다. 특히 이용자들이 매장에서 보여주는 이용 행태는 서비스 개선을 위한 자료가 될 수 있다. 반면 매장이 대형화하는 만큼 유지 비용은 많이 들 수 밖에 없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해외를 두루 돌며 체험 매장을 연구했다. 주 연구대상이 된 곳은 역시 애플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늘 이용자들로 북적대는 일본 도쿄 긴자에 위치한 애플스토어를 주목했다"며 "명동 매장의 반응이 좋으면 전국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KT도 유사한 형태의 체험 매장인 '올레 스퀘어'를 24일에 서울 광화문 KT 사옥 1층에 개장한다. 이곳에는 특이하게 모델하우스를 닮은 '쿡&쇼 체험관'이 설치된다. 체험관에서는 각종 유ㆍ무선 통신서비스를 모두 체험해 볼 수 있다. 또 한쪽에는 애플의 '아이폰'과 주변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아이폰 판매대가 설치되며 중앙에 각종 문화공연을 할 수 있는 공연장이 마련된다.

이와 함께 KT는 통신업계 최초로 일부 지역에 24시간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기존 매장들은 이통사 전산시스템 운영시간에 맞춰 영업을 하다보니 이용자들이 방문 시간에 제약을 받았으나, 24시간 매장은 이런 불편함이 사라져 이용자들이 편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텔레콤도 체험형 복합 매장 개설을 추진중이다. 이 업체는 6월7일에 사옥 이전, 사명 및 브랜드 변경 작업이 완료되면 유ㆍ무선통신 서비스를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복합 매장을 전국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