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정가에 여성 대변인 시대가 열렸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최근 신임 원내대표단을 구성하면서 일제히 여성 의원을 원내대변인으로 발탁했다. 한나라당은 4일 정옥임 의원을, 민주당도 10일 전현희 의원을 각각 원내대변인으로 임명한 것. 이로써 당의 '입'을 담당하는 한나라당 정미경 의원과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 원외인 민주노동당 우위영 , 진보신당 심재옥 대변인을 포함해 총 6명의 여성 정치인이 대변인으로 활약하게 됐다.
한나라당 정옥임 원내대변인은 세련된 외모와 친화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라디오방송 진행 경력도 있어 대변인 인선 때마다 하마평에 올랐다. 국제정치학박사 출신으로 외교통상통일위와 국정감사 등에서 맹활약하는 등 근성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민주당 전현희 원내대변인은 치과의사와 변호사 자격증을 갖춘 이색 경력이 눈에 띈다. 변호사 시절에는 68명의 에이즈 환자들이 제약회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수임료 없이 맡아 3년 만에 승소하기도 했다.
한나라당 정미경 대변인은 검사 출신답게 논리력으로 무장했다는 평가다. '최장수 여성 대변인'인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상임위 등에서 송곳 질문으로 공무원들의 진땀을 빼놓기로 정평이 나있다. 민노당 우 대변인은 민중노래패에서 가수로 활동했고, 진보신당 심 대변인은 서울시의원 경력이 있다.
이경헌 포스커뮤니케이션 대표는 "여성 대변인이 지닌 합리적이고 부드러운 이미지가 정치권의 이미지 개선에 큰 역할을 한다"며 "최근 대변인 출신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이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나선 것과 같이 여성 정치인의 위상 강화에 따른 현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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