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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감 선거 '색깔론'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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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감 선거 '색깔론' 등장

입력
2010.05.1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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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감 선거가 진보 및 보수 진영을 가리지 않고 후보 단일화 과정의 불공정성 논란과 경선 불복 사태를 빚은데 이어 이번엔 특정 후보에 대한 이념 공방이 불거지고 있다. 14일로 다가온 후보 등록 마감시한을 앞두고 정책 대결이 아닌 인신공격성 네거티브 선거전 양상이어서 후유증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이원희(전 한국교육단체총연합회 회장) 후보를 반(反) 전교조 단일후보로 선출한 바른교육국민연합(바교련)은 12일 진보진영 단일후보로 선정된 곽노현(한국방송통신대 법학과 교수) 후보를 직접적으로 겨냥해 "마르크스 레닌주의를 기초로 한 인민민주주의 법학의 태두로 꼽히는 인물로 도저히 교육감 후보가 돼서는 안되는 사람"이라고 원색적으로 공격했다.

바교련은 이날 '곽노현은 누구인가'라는 제목의 자료를 통해 "곽 교수의 논문을 분석한 결과, '한국 법률의 주체적 선진화, 탈종속' 등 당시 운동권의 주체사상파의 용어가 사용되고 있고,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 시절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침묵했다"고 주장했다. 바교련 측은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 발행 사건에 대한 대법원의 무죄 판결에 대해 곽 후보가 비판한 부분도 "반기업적 성향을 드러냈다"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곽노현 후보는 "진보 인사를 빨갱이로 매도하는 시대착오적인 행위"라며 "악의적 날조와 색깔론 덧씌우기를 즉각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곽 후보는 "논문 부분은 문맥의 정확한 인용이 아닌 악의적인 왜곡이며, 인권위 사무총장 시절 인권의 보편성에 입각해 북한 인권 문제의 실질적인 개선을 촉구하는 입장을 표명했었던 게 전부"라고 반박했다. 그는 "삼성의 불법편법 승계에 대한 문제제기는 우리 사회의 도덕성 및 기업 민주화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원희 후보는 "곽 후보의 이념에 대한 바교련의 문제제기는 사전 조율이 없었다"며 선을 그으면서도 "곽 후보가 경기도 학생인권조례를 만들어 학생 인권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북한 인권에 대해 침묵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는 잘못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바교련은 곽 후보를 향해 직격탄을 날린 것 외에도 보수 후보 단일화 과정에 참여하지 않은 후보와 경선 도중 탈퇴한 후보들의 자진 사퇴를 유도하고, 필요시 낙선운동도 전개할 뜻을 밝혀 적법성 논란까지 일고 있다.

한편 이날 김호성(전 서울교대 총장) 후보는 김영숙(전 서울 덕성여중 교장)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며 사퇴해 주목된다. 김영숙 후보는 "앞으로 중도실용 기치에 공감하는 후보들과 계속 단일화 작업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준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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