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평택시는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지만 한편으로 굵직한 현안들도 산적해 있는 곳이다. 고덕국제신도시와 황해경제자유구역 등 각종 개발 사업 추진, 주한미군 이전 지연, 쌍용차 파업으로 인한 지역경제 침체 해결 등의 당면 과제가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선거에 대한 시민 관심은 어느 때보다 높다.
특히 한때 동지에서 이제는 적으로 만난 한나라당과 민주당 후보의 격돌이 선거 열기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민주노동당이 진보진영을 대표해 이변을 일으킬 수 있을지도 관심 포인트다.
한나라당에서는 송명호(54) 전 시장이 수성에 나섰다. 송 후보는 2004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뒤 재선에 성공,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면 3선이 된다. 송 후보는 6년간 재임하며 미군기지 이전 갈등과 쌍용차 파업 사태 등의 위기를 해결해 평택 발전의 기틀을 닦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송 후보는 "18조8,016억원 규모의 지역개발계획 87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성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며 "어려운 시기를 잘 넘긴 저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평택을 위해 다시 한번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히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김선기(57) 전 시장이 부활을 선언했다. 공무원 출신인 김 후보는 관선 시절 평택군수를 지냈고, 민선 1기와 2기 시장에 당선됐다. 이어 3선에도 성공했지만 총선을 염두에 두고 중도 퇴직한 뒤 약 7년 만에 시장 복귀를 노린다.
송 후보와는 고교 선후배 사이이고, 민선1기 때는 송 후보가 김 후보의 선거운동을 도운 인연도 있다. 이번 선거에서 김 후보는 초·중학교 무상급식, 일자리 창출 중심의 시정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행정에 대한 전문지식과 다년간의 경험으로 평택의 성장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은 김용한(54) 성공회대 외래교수에게 일전을 맡겼다. 김 후보는 민노당 경기도당 위원장을 지냈고, 지난 선거에서는 도지사 후보로 나서는 등 만만치 않은 인지도를 갖고 있다. 최근 진보신당 예비후보가 단일화를 위해 사퇴, 진보진영의 지원도 등에 업게 됐다.
김 후보는 콘크리트 예산을 사람에게 투자하고, 쌍용차를 공기업으로 회생 시키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그는 "소수만 행복한 정치에 맞서 일하는 사람들이 존중 받고 행복한 평택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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