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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조원! 만도, 공모주 청약열기 바통

입력
2010.05.12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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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재상장하는 만도의 일반공모청약에 6조원이 넘는 뭉칫돈이 몰려들었다. 지난주 삼성생명 공모청약에 20조원이 쏠린 데 이어 이번에도 천문학적 청약 자금이 모여든 것. 그만큼 시중에 투자할 곳을 찾아서 헤매고 있는 부동자금이 많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12일 만도 상장 대표주관사인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이뤄진 이틀간의 공모 청약 마감 결과 최종 청약 경쟁률이 124.63대 1을 기록했다. 총 120만주(주당 공모가 8만3,000원 기준으로 총 996억원)을 모집하는데 1억4,956만주가 청약되면서, 청약금액의 50%를 내는 증거금만 6조2,067억원에 달했다.

이는 국내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의 청약증거금을 모은 지난 주 삼성생명(19조8,444억원)에 이어 민간기업으론 역대 2번째 기록. 1999년 국민주 열풍을 일으킨 KT&G가 11조5,768억원을 모았으나 이는 공기업을 민영화하는 것이었다. 민간기업 가운데선 2007년 삼성카드가 5조9,570억원을 모은 것이 종전 최고 기록이었다.

만도는 청약 첫날인 11일 경쟁률 6.08대1, 청약증거금 3,030억원을 모으며, 이미 청약 돌풍을 예고한 데 마감일인 이날엔 6조원에 육박하는 돈이 쏟아져 들어왔다.

증권업계에선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부동자금 외에 삼성생명 공모청약에서 탈락한 자금도 상당액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삼성생명 청약 탈락자금 19조원 가운데 일부가 계속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처를 찾아 공모주 청약시장에 머물면서 재도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동차부품 제조기업 만도는 오는 19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1조5,100억원으로 100위권 안에 들 전망이다. 만도는 과거 모그룹이었던 한라의 부도로 외국계 펀드 선세이지에 매각되면서, 2000년2월 상장 폐지됐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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