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중국해의 중일 함정 접근 사건 등으로 최근 한달 사이 두 번이나 일본 외무성에 불려간 주일 중국대사가 공개적으로 일본 정부에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청융화(程永華) 주일 중국대사는 11일 도쿄(東京) 강연에서 해상자위대 호위함이 일본 근해를 항해하던 중국 해군 함정을 감시한 점을 들어 “중국 주변에는 여러 이웃나라가 있지만 유독 일본의 자위함만 처음부터 따라 붙었다”며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청 대사는 또 중일 과거사문제를 염두에 두고 “일본만이 따라붙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라며 “이런 일을 하면 (중국 국민은)어떤 기분이 되겠느냐”고 비판한 뒤 “최근 조성되고 있는 양국 군대의 상호신뢰관계가 훼손되는 것이 아니냐”며 우려를 표시했다.
청 대사는 지난달 27일 일본기자클럽 회견에서도 “중국 군함은 자위대 초계기의 추적을 받았다”며 “상호신뢰를 등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일본 정부를 비판했다.
이에 대해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일본 외무장관은 11일 기자회견에서 “공해상에서 배가 항해하는 것은 자유다”며 “다른 나라의 훈련을 가까이서 보는 것은 국제법상 아무런 문제도 없다”고 말해 중국 해군 감시 행위를 사실상 인정했다.
도쿄=김범수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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