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한 번뿐인 월드컵 신인왕을 향해 세계 각국의 '축구 신동'들이 신발 끈을 동여매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006년 독일월드컵 때부터 '베스트 영 플레이어' 라는 이름으로 신인왕을 공식 시상하고 있다. 루카스 포돌스키(독일)의 대를 이어 월드컵 신인왕에 도전할 각국의 후보군들을 점검해본다.
잉글랜드 데뷔 시즌의 기세를 잇는다
'허정무호'의 오른쪽 날개 이청용(22ㆍ볼턴)은 2009~1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좋은 활약을 펼쳤다. 한국이 16강 이상 진출에 성공할 경우 이청용은 '베스트 영 플레이어' 상을 노려볼 만하다. 소속팀에서 치열한 주전 경쟁을 뚫어야 하는 경쟁자들에 비해 붙박이가 보장됐다는 프리미엄이 있다.
마라도나의 황태자
디에고 마라도나 아르헨티나 감독으로부터 일찌감치 '베스트 11'에 낙점 받은 니콜라스 오타멘디(벨레스)와 앙헬 디마리아(이상 22ㆍ벤피카)도 베스트 영 플레이어의 유력한 수상 후보다.
오타멘디는 일천한 경험에도 불구, 마라도나 감독 부임 후 아르헨티나 수비진의 기둥으로 떠올랐다. 측면과 중앙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오른쪽 날개 앙헬 디마리아는 남아공월드컵 후 '빅 리그'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망주다. 지난 3월 독일과의 친선경기에서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다.
웽거 감독의 선택
'유망주 발굴의 귀재'인 아르센 웽거 감독을 한눈에 반하게 한 이가 멕시코의 차세대 스타 카를로스 벨라(21ㆍ아스널)다. 2005년 청소년월드컵(17세 이하)에서 득점왕을 차지한 벨라를 스카우트한 웽거 감독은 벨라가 나이 제한 때문에 EPL에서 뛸 수 없자 셀타 비고, 오사수나(이상 스페인) 등으로 그를 임대해 경험을 쌓게 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
벨라는 지역예선에서 3골을 터트렸고 지난 3월 뉴질랜드와의 친선경기(3-0)에서 상대 수비수 세 명을 제치고 그림 같은 골을 터트려 자국 팬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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