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월드컵 개막 30일을 앞두고 선수, 코칭스태프를 지낸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당부하는 요지는 비슷했다.
94년 미국월드컵에 출전했던 본보 해설위원 고정운 풍생고 감독은 남아공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는 태극전사들에게 '마인드 컨트롤과 정신력'을 강조했다. 고 감독은 "지금의 선수들은 강호들과 A매치를 많이 치러 봤기 때문에 큰 경기에 대한 두려움 같은 건 없다.
하지만 젊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감정 조절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며 "월드컵에선 K리그와 다르게 주심의 판정이 엄격하다. 선수들이 판정에 울컥할 수 있는데 이런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94년 월드컵 당시에는 과학적인 지원 등이 부족했지만 '정신력' 하나만큼은 뛰어났다며 투철한 국가관을 가지고 정신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지휘봉을 잡았던 박성화 감독도 2년 전 대회 준비 과정을 되살리며 애정 어린 조언을 던졌다. 노련한 경험과 젊은 패기가 잘 아울러졌다고 '허정무호'를 평가한 그는 '효율적인 훈련과 컨디션 조절'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30일이라고 해도 평가전과 현지 적응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훈련 시간은 그다지 많지 않다. 개인적인 평가가 끝난 만큼 베스트11 구상 하에 훈련과 평가전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특히 베이징올림픽에서 뛰었던 박주영(AS모나코) 이청용(볼턴) 기성용(셀틱) 이근호(이와타)에 대해서는 "올림픽에서 강한 상대들과의 경험, 유럽무대에서의 활약이 상당히 큰 힘이 됐을 것이다. 이들은 이미 디디에 드로그바와 같은 정상급 선수와 맞붙었다.
따라서 강적을 만났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적응 능력과 마음가짐이 향상됐다. 컨디션 조절에 유념한다면 좋은 경기력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일월드컵에서 코치를 맡았던 4강 신화의 산증인인 본보 해설위원 박항서 전남 감독도 선수별 컨디션 관리를 강조했다. 그는 "2002년 당시에는 선수들이 리그 경기를 치르지 않고 월드컵에 맞춰 몸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지금은 선수들이 모두 리그를 치르고 와 신체 사이클이 다르다"며 "이러한 각기 다른 선수들의 컨디션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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