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만리장성의 벽은 높았다.
한국 셔틀콕이 제26회 세계남자단체선수권대회에서 최강 중국에 완패했다. 김중수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대표팀은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푸트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A조 예선 이틀째 경기에서 중국에 1-4로 무릎을 끓었다. 그러나 한국은 1승1패를 기록, 중국에 이어 A조 2위로 8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단식-복식-단식-복식-단식 순으로 치러진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2번째 복식조로 나선 유연성(24ㆍ수원시청)-고성현(23ㆍ김천시청) 조만이 세계 5위 궈젠동-첸수 조를 2-1로 꺾으며 간신히 영패를 모면했다.
한국은 첫 3경기를 치르는 동안 중국에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다. 단식 1번 주자로 나선 박성환(26ㆍ국군체육부대)은 세계 2위 린단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끝내 0-2(18-21 23-25)로 무릎을 꿇었다.
이어진 첫 복식 경기에서는 오른 팔꿈치 부상으로 빠진 주전 이용대의 공백이 크게만 느껴졌다. 이용대의 복식 파트너인 정재성(28ㆍ국군체육부대)은 신예 신백철(21ㆍ한국체대)과 국제무대에서 첫 호흡을 맞췄지만 세계 8위 카이윤-후하이펑 조에 힘 한번 못써본 채 0-2(11-21 12-21)로 완패했다.
두 번째 단식에서도 손완호(22ㆍ인하대)가 세계 3위 첸진에게 0-2(14-21 13-21)로 무릎을 꿇었고, 2008베이징올림픽 이후 1년 8개월여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베테랑 이현일(30ㆍ강남구청)도 마지막 단식 경기에서 세계 8위 바오춘라이에게 0-2(18-21 15-21)로 패했다.
힌편 이어 벌어진 세계여자단체선수권대회 예선에선 한국이 복병 인도를 꺾고 2연승을 거두며 D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이승택기자 l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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