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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트 살리랬더니… 도의원·공무원 공짜 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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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트 살리랬더니… 도의원·공무원 공짜 골프

입력
2010.05.1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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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의회 의원과 고위 공무원들이 파산 직전에 있는 호화 리조트에서 수차례 공짜 골프를 쳤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1일 강원시민단체연대회의(강원연대)에 따르면 강원도청 국장급 공무원 A씨는 지난해 9월 지인들과 함께 평창 알펜시아 골프장에서 공짜로 골프를 쳤다. 예산담당관실 소속 공무원 B씨도 천안함 사태로 전국적인 애도 물결이 일었던 지난달 17일 가족을 동반하고 무료 라운드를 했다.

현역 도의원인 C씨는 지난해 7월 알펜시아 리조트 개장 이후 수 차례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골프를 쳤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강원연대 측은 "일부 인사는 공짜 골프 외에도 자녀들에게 무료 스키강습까지 시킨 것으로 드러났다"며 "1조원이 넘는 혈세가 투입되고도 부실 운영으로 재정 손실을 불러온 알펜시아 리조트를 관리ㆍ감독해야 할 공무원과 도의원이 특혜를 누린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도는 "두 차례 모두 골프장의 시설과 서비스 점검 차원의 라운딩이었다"고 해명했다. 해당 도의원은 "개장 직후 한차례 시험 라운딩을 나갔을 뿐 내 집처럼 드나든 사실은 없다"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도는 문제가 불거지자 직원들에게 함구령을 내리고, 알펜시아 골프장 운영정보 공개를 거부하는 등 사태를 축소하기에 급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강원시민단체연대회의는 12일 감사원에 '알펜시아 골프장의 특혜 이용 의혹을 해명하기 위한 국민감사청구서'를 제출해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한편, 도와 도의회에 해당 공무원들과 의원의 중징계를 촉구할 방침이다.

춘천=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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