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넥슨 등 국내 유명 게임회사들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면서 다양한 장르의 게임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히트 작품을 1~2개 이상 보유한 중소 게임회사들을 적극 인수합병(M&A)하고 나섰다.
국내 게임시장이 포화한 상태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M&A를 통해 몸집을 부풀리고, 차별화한 작품을 개발하겠다는 전략이다.
11일 엔씨소프트는 캐주얼 게임 전문 개발사인 넥스트플레이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넥스트플레이는 '크레이지 아케이드' 등 유명 캐주얼 게임을 만든 개발자들이 모여 2003년에 설립한 회사.
올해 첫 작품인 캐주얼 RPG(롤플레잉게임) '펀치몬스터' 상용을 앞두고 있다. 넥스트플레이 펀치몬스터는 3차원 전투 공간이 만들어내는 차별화한 전투 패턴과 풍부한 세계관을 가진 기대작품으로 주목 받고 있으며, 엔씨소프트는 2007년 펀치몬스터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엔씨소프트가 펀치몬스터 상용화를 앞두고 넥스트플레이를 인수한 배경에는 게임시장의 차세대 성장 장르로 주목 받고 있는 캐주얼 RPG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 숨어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엔씨소프트는 넥스트플레이 지분을 65% 확보했으며, 캐주얼 게임 전문 인력도 80명 이상 확보하게 됐다.
올해 국내 게임업체 최초로 연간 매출 1조원대를 바라보고 있는 넥슨은 6월께 게임하이를 인수한다. 넥슨은 2009년 해외 매출 비중이 67%를 차지했고, 연간 매출 7,036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게임하이와 M&A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한 넥슨은 게임하이의 야심작을 통해 국내는 물론 북미, 유럽시장을 공락하겠다는 전략이다. 게임하이는 북미, 유럽, 일본 등 아시아지역에서 최고 동시접속자 25만명을 기록한 '서든어택(2007년)'과 5년째 두터운 마니아 층을 형성하고 있는 '데카론(2005년)'을 개발한 회사로 유명하다.
1인칭슈팅게임(FPS)인 서든어택은 북미, 유럽을 비롯한 일본, 중국 등 아시아지역에서 꾸준히 사랑 받고 있으며, 최근까지도 동시접속자수 20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데카론(MMORPG)도 화려하고 박진감 넘치는 전투력을 잘 살려 국내 시장에서만 최고 동시접속자 5만명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이처럼 국내 시장에서 1,2위를 다투는 게임사들이 앞다퉈 중소규모의 게임 개발사를 인수하는 배경에는 차별화한 콘텐츠를 개발해서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욕망이 깔려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지금까지 대다수 게임사들은 중견 게임사를 인수해왔지만, 우리는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은 회사(넥스트플레이)를 선정했다"면서 "게임 시장에 경쟁이 가속화하고, 국내외 시장의 장벽이 허물어지면서 콘텐츠 개발력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1, 리니지2, 아이언 등 수년 동안 수백억대 자금을 투자해 개발하는 형식의 MMORPG 게임에만 의존하지 않고, 게임 장르를 다양화하고, 전문 인력들을 보강해 개발 비용과 위험부담을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또 게임개발사들이 해외에서 성공한 작품들을 직접 공급하고,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분석, 개발함으로써 해외시장에서 손쉽게 회사의 인지도를 높이면서 입지를 다져나가겠다는 것이다.
넥슨 관계자는 "앞으로 게임시장에서는 게임개발사와의 M&A가 더 활발해 질 수밖에 없다"면서 "해외시장을 진출하고, 경쟁이 심화할수록 차별화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콘텐츠 경쟁력을 쌓기 위한 M&A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현주기자 korear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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