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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 김성혜, 바흐 재해석의 재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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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 김성혜, 바흐 재해석의 재해석

입력
2010.05.11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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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 주자 김성혜(39ㆍ사진)씨가 다시 현대음악 순례에 오른다. 멘델스존의 해를 기념해 지난해 4월 가졌던 독주회에 이은 이번 무대는, 반대로 현대음악이 주조를 이룬다. 두 편의 국내 초연곡이 무대의 의미를 밝혀준다.

프랑스 작곡가 폭스 레프리헤가 바흐의 '토카타와 푸가 d단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바흐에게 헌정함'은 전통의 재해석이란 문제에 참신한 답을 제시한다. 작곡가가 2004년 세계적 주자 막심 벤게로프에게 헌정해 화제를 모았던 곡이기도 하다.

또 다른 초연곡인 메시앙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판타지'는 독일의 악보 가게를 뒤져 찾아낸 작품이다. 현재 유튜브에는 이 작품이 어느 젊은 바이올린 주자의 연주로 올려져 있다. 김씨는 그것을 두고 "악보에 너무 충실하다보니 기교만 느껴질 뿐, 연구한 흔적은 안 보인다"고 평했다.

김씨는 연주회란 계속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뮌헨, 인디애나, 뉴욕 등지를 돌며 10년을 해외에서 수학한 뒤 2004년 귀국한 그는 2005년 윤이상앙상블에서 활동하며 현대음악과 국악에 더욱 집중했다. 현대곡을 중시하는 바로크합주단에서 활동한 덕에 즐겁고 실험적인 현대곡들과 조우한 것을 행운으로 꼽는다. 지금 그는 러시아의 구바이둘리나, 체코의 바르카우 스카우 등 국내에 미처 알려지지 않은 현대음악 작곡가들을 계속 소개하겠다는 희망을 자연스레 품고 있다.

1784년산 과다니니를 애용한다. 힘있고 어두우면서 호소력 있는 소리가 현대음악에 제격이라는 설명이다. 반주자 장소현씨는 서울대 음대부터 유학까지 같이 한 벗이지만, 함께 본격 무대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6일 오후 3시, 금호아트홀.

장병욱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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