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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15주년 맞은 신성대 이병하 총장/ "산업 수요 맞춘 교육이 전문대 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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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15주년 맞은 신성대 이병하 총장/ "산업 수요 맞춘 교육이 전문대 살길"

입력
2010.05.11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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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개교 15주년을 맞은 신성대는 '4년제 대학 같은 전문대'로 불린다. 대학의 역량을 보여주는 각종 평가 성적표가 웬만한 4년제 대학을 능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취업률은 1997년 이후 매년 95%를 넘어서고 있다. 전국 145개 전문대 중 최상위권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신성대의 이 같은 저력을 인정해 4년 연속 취업률 우수 대학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이병하 총장은 11일 "한눈 팔지 않고 '수요자 중심의 교육'에 매진한 것이 신성대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랬다. 산업체가 밀집한 충남 당진에 있는 신성대는 맞춤형 학과를 개설했다. 시대변화에 맞춰 사회가 원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목적에서다. 이 총장은 "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인력을 길러내는 데 초점을 맞춘 게 높은 취업률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문대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졸업생들의 적재적소 취업이라고 강조했다. 전문대 진학생은 대부분 취업이 목표인 만큼 학교 측이 이런 학생들의 바람에 부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신성대는 책임지도교수제를 시행하고 있다. 전교생이 대상이다. 지도교수가 취업때까지 학생들을 책임지는 시스템이다. 이 총장은 대학이 학생들을 취업만 시켜놓으면 끝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재교육의 기회를 학교가 부여해야 한다는 의미다. 신성대가 일종의 '애프터서비스 교육'을 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 총장은 "취업 학생 대상의 추후 지도가 이뤄져야 취업자 본인은 물론이고 해당 산업체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사학법인연합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전문대와 4년제대는 차별이 이뤄져야 한다고 믿고 있다."상당수 4년제대는 백화점식 학과 개설로 졸업생들이 원하는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어요. 요즘처럼 고학력 청년 실업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지요.

전문대는 기본적으로 지역 및 전국의 산업체 수요를 분석한 뒤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전문 기술교육을 실시해야 합니다. 산업체와 맞춤식 또는 주문식 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해야 한다는 뜻이지요. 교육 분야에 따라선 수업 연한에 관계 없이 현장 실무형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해요."

신성대의 커리큘럼은 기업이 원하는 인재 육성에 맞춰져 있다. 개교한 지 불과 3년 만인 98년 전문대 중 처음으로 교육과정 연구소를 만들기도 했다. 국내 및 국외 산업체 변화를 분석해 이를 대학의 교육과정 및 교과과정에 반영하기 위해서다. 실습 위주의 교육을 통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분야의 우수 인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교수법 역량 강화를 위해 전임 교원의 강의평가와 강의법 연수를 실시하는 등 교수들을 독려하는 것도 그의 몫이다.

이 총장은 전문대도 4년제대 처럼 생존의 기로에 서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와 교육시장 개방, 4년제대와의 경쟁 등이 전문대가 직면하게될 현실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체계적인 중기발전계획을 수립하고 학과 특성화를 이루는 것 만이 전문대의 생존 비법이라는 게 그의 진단이다.

이 총장은 "명품학과가 많을수록 전문대의 입지는 더욱 확고해지기 마련"이라며 "전문대가 지금보다 지역과 국가 발전에 더 기여하도록 하려면 현행 수업 연한제도를 폐지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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