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1일 지난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광우병) 파동에 따른 촛불시위 사태와 관련해 "이같이 큰 파동은 역사에 기록으로 남겨져야 한다"며 관련 부처에 정부 차원의 보고서를 작성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촛불시위 2년이 지났다. (광우병과 관련된)많은 억측들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음에도 당시 참여했던 지식인과 의학계 인사 어느 누구도 반성하는 사람이 없다"고 비판한 뒤 "반성이 없으면 그 사회의 발전도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역사적 변환기에 정부가 무심코 넘기기보다 지난 1,2년을 돌아보고 우리 사회 발전의 계기로 삼을 필요가 있다"면서 "국무총리실과 농수산식품부, 외교통상부, 지식경제부 등 관련 부처가 이와 관련한 (공식) 보고서를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정운찬 총리 등에게 "촛불시위는 법적 문제보다 사회적 책임의 문제"라며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자료를 만들도록 애써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촛불시위가 나름대로 성찰의 계기가 된 만큼 냉철한 자세로 객관적이며 과학적으로 역사에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라며 "어느 한편을 일방적으로 탓하려는 게 아니라 지식인과 정부의 책임 있는 자세를 환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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