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원하는 걸 주려 하지 말고,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가르쳐라"
세계 최고부자이자 ‘오마하의 현인’으로 존경 받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아들인 피터 버핏(52)이 최근 라는 책을 냈다. 그는 이 책에서 자신이 어떻게 버릇없고 나약한 부잣집 아들이 아니라 평범하고 행복한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었는지 털어 놓았다.
음악가이자 작가인 피터는 아버지가 늘 부잣집에서 태어난다는 것의 미국식 표현인 “은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나는 것은 늘 너의 등뒤에 은장도를 겨누고 있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가르쳤다면서 “특권의식에 빠져 자아성취 의지가 약해지는 것에 대해 늘 경계했다”고 밝혔다.
피터는 19세에 스탠포드대학에 진학하면서 가족들로부터 9만달러를 받았다. 학교를 졸업한 후 상업작곡가가 되기로 결심한 피터는 그 돈으로 샌프란시스코에 작은 아파트를 얻어 방송국에 자신의 곡을 공짜로 제공하면서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당시 상실감도 컸고 앞날이 막막했지만, 진정 나에게 가치 있는 것을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회상했다. 눈에 보이는 재산보다 자신만의 소중한 가치를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부친의 가르침이 큰 힘이 됐다.
2004년 어머니 수전이 사망한 후 피터에게 막대한 상속재산이 주어졌다. 이미 그때는 그에게 확고한 가치관이 갖춰진 후였다. 그는 그 재산을 아버지가 설립한 노보 자선재단을 통해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피터는 “사람들은 아버지와 나의 길이 다르다고 말하지만, 우리는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점에서 완전히 일치한다”고 말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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