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브라운의 승부수, 英 노동당 구할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브라운의 승부수, 英 노동당 구할까

입력
2010.05.11 07:47
0 0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노동당)의 전격적인 사퇴 발표가 지난 6일 총선 이후 보수당-자유민주당 연합정부 구성으로 기울어지던 영국 정권교체의 추를 극적으로 돌려 놓았다. 영국 언론들은 ‘브라운이 마지막 카드를 던졌다’,‘(사퇴로 당을 살린) 브라운의 패러독스’,‘노동당의 쿠데타’라고 보도했다.

브라운 총리는 10일(현지시간) “자민당이 노동당과도 협상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왔다”며 “긍정적으로 답하는 것이 국가이익에 부합한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자민당은 노동당과의 연정협상 전제조건으로 브라운의 사퇴를 요구해왔다. 어느 당도 과반을 확보하지 못한 가운데, 제1당이 된 보수당과 제2당이 된 노동당은 각각 제3당인 자민당과의 연정을 통해서만 정권을 잡을 수 있다. 노동당은 자민당과 연정을 하더라도 과반 의석에 조금 못 미치지만, 일단 자민당과 손을 잡으며 군소정당을 끌어들이기는 쉬울 것으로 보고 있다.

닉 크레그 자민당 당수는 즉시 환영했다. 그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다”며 “연정구성에 ‘중요한 요소’로서, 양당간 대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브라운의 승부수로 영국의 정치 지형이 하룻밤 사이 급변했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는 보수당과 자민당의 연정협상이 급물살을 타며, 노동당은 야당으로 전락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자민당이 요구하고 있는 선호투표제(Alternative Voting system) 도입에 입장차를 줄이지 못했다. 호주 등에서 시행되고 있는 선호투표제는 투표자들이 후보들에게 선호 순위를 정하도록 하는 것이다. 과반 득표자가 안 나오면 하위권 후보의 2순위 표를 상위 득표자에게 나눠주는 과정을 반복해 과반 당선자를 확정, 사표를 방지하는 제도다.

브라운의 사퇴발표가 나오자 급해진 보수당은 선호투표제 도입을 국민투표에 붙이는 타협안을 자민당에 제안하겠다고 발표했다.

노동당도 선호투표제를 입법화한 뒤, 추후 국민투표로 승인을 받는 방안을 내놓았다.

AFP통신은 “자민당 의원들은 선거구제 개편이 자민당의 정체성과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크레그 당수에게 타협하지 말 것을 주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BBC방송은 자민당 고위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앞으로 24시간 안에 연정 구성을 타결될 것으로 보인다”며 치열하게 협상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브라운 총리는 보수당-자민당 연정이 타결되면 그 즉시 물러나고, 노동당-자민당 연정이 타결되면 9월 노동당 전당대회에서 새 당수가 선출될 때까지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차기 노동당 당수는 데이비드 밀리반드(44) 외교장관과 동생인 에드 밀리반드(40) 기후변화장관, 에드 볼스(43) 초중등교육장관 등이 경쟁하고 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