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구입 후 계기판(대시보드)에 장착하는 매립형 내비게이션이 증가 추세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 팅크웨어(아이나비) 등 주요 업체간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 규모는 210만대다. 이중 차량 앞면 유리에 다는 거치형이 165만대, 차량 출고시 대시보드에 내장된 순정형이 25만대 그리고 소비자들이 개별 구입후 대시보드에 장착하는 매립형이 20만대다. 특히, 매립형은 2006년까지만 해도 시장 규모가 1만대에 불과했으나 3년만에 20배로 급성장했다.
매립형은 소비자가 시장을 창출했다. 소비자들이 거치형을 카센터에서 대시보드에 넣는 사례가 빈번하자, 업체들이 여기에 맞는 제품을 내놓은 것이다.
소비자들이 매립형을 선호하는 이유는 거치형에 비해 깔끔하게 차량인테리어를 유지할 수 있고, 기능면에서도 순정형과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가장 큰 요인은 가격. 최근 중형차에 들어가는 내비게이션이 150만원 내외지만 매립형은 70만~100만원이면 차량 탑재가 가능하다. 거치형(30만~40만원)보다는 비싸지만 외양과 실속을 모두 챙길 수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와 팅크웨어(아이나비) 등 주요 업체간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폰터스라는 브랜드를 갖고 있는 현대모비스는 순정형을 생산하는 장점을 앞세워 매립형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11일 8인치 매립 전용 내비게이션(BI-8000G3)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쏘나타 등 현대ㆍ기아차의 신차에 장착할 수 있도록 초점을 맞췄으며 DMB는 물론 주행정보 표시 기능을 갖추고 있다.
거치형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업계1위 팅크웨어도 최근 매립 전용 내비게이션(R1)을 출시했다. 전자 지도 등 기존에 강점을 갖고 있던 소프트웨어를 강화하고 에어컨, 라디오 등 각종 편의 장치 조작이 가능하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매립형 내비게이션은 소비자들이 직접 만들어 낸 시장이라는 점에서 향후 성장세가 예상된다”면서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장착시 순정형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애프터서비스가 가능한 지 미리 알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태희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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