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이 끝난 만큼 대표팀만을 생각하고 그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박지성)
“유럽 선수들을 상대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겠다.”(이청용)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이끌 한국 축구대표팀의 좌우 날개, 박지성(29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22ㆍ볼턴 원더러스)이 밝힌 출사표다.
11일 오후 나란히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박지성과 이청용은 하루 휴식을 취한 뒤 대표팀이 소집 훈련 중인 파주 트레이닝센터(NFC)로 이동해 본격적인 월드컵 준비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박지성은 “올 시즌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지만 무난했다고 생각한다. 시즌이 끝난 만큼 피곤한 상태이긴 하지만 크게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마지막 경기에서 4호골을 터트렸지만 맨유가 준우승에 그친 데 대해 “아쉽지만 지나간 일이고 이제는 대표팀만을 생각할 수 있게 됐다. 골을 넣고 시즌을 기분 좋게 마쳤기 때문에 그 분위기를 이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허정무 감독이 소통을 강조한 만큼, 주장으로서의 역할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박지성은 “주장이라고 특별히 달라지는 건 없고 저 역시 한 명의 선수로서 팀이 원하는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모든 선수가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기대를 많이 받고 있는 선수가 된 것은 기쁜 일이다. 그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데뷔 첫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5골 8도움의 눈부신 성적으로 성공시대를 연 이청용도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평생 잊을 수 없는 첫 시즌을 보냈다”는 이청용은 “무엇보다 빠르게 적응한 것이 가장 기쁘다”고 입을 뗐다. 이어 “최근 4경기에서 체력을 조절하면서 뛰었기 때문에 체력에는 문제가 없다. 최절정의 컨디션을 유지해 월드컵에 나서겠다”고 투지를 보였다.
특히 유럽 빅리그에서 뛴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이청용은 “유럽 선수들을 상대하면서 개인적으로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 모두가 하나가 돼 세계인이 다 놀랄 수 있는 한국 대표팀이 됐으면 좋겠다”며 월드컵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인천공항=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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