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최주영 의무팀장 풋볼릭] 체격 왜소했던 박주영… 저녁엔 특별 하체훈련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최주영 의무팀장 풋볼릭] 체격 왜소했던 박주영… 저녁엔 특별 하체훈련

입력
2010.05.10 17:31
0 0

전국민을 열광케 할 2010년 남아공월드컵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생애 첫 월드컵에 출전했던 박주영(AS모나코)이 2006년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꼭 이맘때쯤부터 특별 훈련을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골잡이 박주영에 대한 기대감은 컸다. 박주영은 월드컵 최종예선 4,5차전인 우즈베키스탄과 쿠웨이트전에서 연속골을 터트리며 한국의 6회 연속 월드컵 진출에 디딤돌을 놓았었다.

당시 몸이 다소 왜소한 편이었던 박주영은 누구보다도 의욕적으로 파워를 키우고 유지하는 데 힘을 쏟았다. 박주영 스스로가 원한 특별 체력 프로그램은 하체 근력 운동이었다. 내가 침대에 걸쳐 앉은 박주영의 발목을 손으로 잡아주면서 저항 운동을 실시하는 형태였다. 박주영이 다리를 들었다 놓았다 하면 허벅지 근육의 앞뒤 그리고 옆 부분까지 운동이 됐다.

박주영은 대회 기간에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하체 근력 운동을 주로 저녁 시간에 실시했다. 대회 기간이었기 때문에 훈련의 강도에 대해서도 유의해야 했다. 항상 강한 강도로 프로그램을 했던 게 아니라 근육의 긴장 상태에 따라 강약을 조절하며 필요한 만큼 근육 운동을 시행했다. 또 근육의 긴장도를 체크하면서 긴장도로 인한 근육의 부상을 예방해 항상 파워 넘치는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끔 심혈을 기울였다. 통통 튀는 느낌을 가진다며 즐겁게 운동하던 박주영의 모습이 생각난다.

월드컵에서의 선수 관리는 더욱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모든 선수들을 골고루 신경 써서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나의 보통 수면 시간은 4시간 정도였다. 일 하는 자체를 즐겼고 선수단에 도움을 준다는 보람으로 인한 기쁨이 이미 나의 일상이 된 까닭에 피곤함조차 느끼지 못했다.

지금도 박주영과 체력 운동을 할 때면 가끔씩 그 때의 이야기를 하곤 한다.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는 박주영이 AS모나코 팀에서 근육 부상을 안고 왔기 때문에 몸 관리에 더욱 각별하게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세밀하게 관리한다면 100% 컨디션으로 월드컵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의무팀장으로서 선수 한 명, 한 명에게 정성을 쏟아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 좀 들어야겠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