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감동은 '지구촌 축제'인 월드컵이 다가올 때마다 곱씹게 된다. 조별리그 첫 경기인 폴란드전에서 선제골을 터트리며 4강 드라마의 서막을 알린 '황새' 황선홍 부산 아이파크 감독은 국민들의 가슴 속에 '영원한 골잡이'로 자리매김돼 있다.
황 감독이 또 다른 신화 창조를 위해 10일 소집돼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예비 태극전사들에게 경험을 바탕으로 한 애정 어린 충고를 던졌다. 30인 예비 태극전사들의 생존 및 주전경쟁에 대한 조언은 '마인드 컨트롤과 냉정'으로 요약됐다. 황 감독은 "마인드 컨트롤이 가장 중요하다. 큰 대회를 앞두고 마음을 다스리는 게 최우선 시 해야 할 덕목"이라며 "평정심을 잃지 않고 과욕을 부리지 않는 게 선수들에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인드 컨트롤을 위한 방법론도 제시했다.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책도 많이 읽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황 감독은 "예전에는 그런 경우가 많지 않았지만 심리학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아 보는 것도 마인드 컨트롤을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다. 전문가로부터 처방 받은 방법은 심적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트리 경쟁에 대한 부담감에 대해선 모든 체력을 쏟아 붓되 '냉정한 경쟁'을 요구했다. 그는 "오는 16일 에콰도르와 평가전이 최종 엔트리 선발을 위한 마지막 시험무대로 알고 있다. 체력을 모두 소진한다는 생각으로 뛰어라. 체력을 회복할 시간은 에콰도르전 이후에 충분히 남아있다"며 "하지만 마지막 기회라고 해서 너무 잘하려고 하면 오히려 일을 그르칠 수 있다. 그럴수록 더욱 냉정하게 경쟁하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욕심이 많을 수 있는 어린 선수들에겐 평상 시 자신의 경기력만 펼친다는 생각으로 임하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황 감독은 휴식 조절에 대해서도 각인시켰다. 그는 "평가전이 계속 이어질 텐데 훈련도 중요하겠지만 그만큼 휴식도 적절히 이뤄져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 몸과 마음을 다스리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진다면 분명히 값진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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