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으로 맥도날드, 스타벅스 같은 글로벌 브랜드를 만들겠다."
정부 지원과 함께 한식 세계화의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CJ가 첨병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김일천 CJ푸드빌 대표는 10일 테이크아웃이 가능한 비빔밥전문점 '비비고'(bibigo) 론칭 간담회를 열고 "전통을 살리면서 현대적인 해석을 가미한 비비고를 통해 전세계인이 우리 한식을 친숙하게 느끼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광화문에 1호점을 연 비비고는 샐러드 형식의 비빕밥을 비롯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한식 일품 메뉴를 선보이는 브랜드다. 비빔밥의 주 재료인 밥(백미밥, 발아현미밥, 흑미밥, 찰보리밥)과 소스(고추장, 참깨, 쌈장, 레몬 간장 소스), 토핑(숯불고기, 닭가슴살, 두부)도 각자 기호에 맞게 선택할 수 있게 했다. 브랜드명 역시 이 같은 특성을 반영해 '비빔밥', '비비다'의 우리말 어원을 살리고 포장해 간다는 'To-go'의 의미를 더해 만들었다. "한국적인 특성만 강조하면 호기심은 자극할 수 있을지 몰라도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한국음식을 즐기도록 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CJ푸드빌은 이 같은 현대화 작업을 위해 외부 전문가와 손을 잡았다. 호면당, 마켓오 등 서울 강남의 유명 레스토랑 컨설턴트로 유명한 노희영 히노컨설팅 대표가 총괄 컨설팅을, 놀부 창업자인 오진권 ㈜이야기가 있는 외식 공간 대표가 한식 메뉴 개발을 맡았다.
CJ푸드빌은 광화문 1호점을 통해 직원 교육, 신메뉴의 시장성 등을 점검한 뒤 8월에 중국베이징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10월에 싱가포르에 직영점을 열 예정이다. 2013년부터는 해외 현지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본격적인 점포 확장에 나서 2014년에 500개, 2015년에 1,000개의 매장을 북미, 중국, 일본, 동남아, 유럽 등 전세계에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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