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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구제금융 7500억 유로/ 亞증시 상승 등 시장 안정 "빚을 빚으로…" 회의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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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구제금융 7500억 유로/ 亞증시 상승 등 시장 안정 "빚을 빚으로…" 회의론도

입력
2010.05.10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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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재정문제가 발생한 지 수개월이 지나도록 미적거리기만 했던 유럽연합(EU)이 모처럼 통 큰 조치를 내놓자, 시장은 일단 안정을 찾았다.

주말 긴박한 움직임 속에 7,500억 유로에 달하는 재정지원 프로그램에 이어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매입 계획을 나오자, 10일 가장 먼저 열린 아시아증시는 대부분 상승세로 돌아섰다. 우리나라와 일본, 대만 등이 1% 대 상승했고, 호주 증시는 2.7%나 올랐다. 국제 금값은 떨어지고 유가는 오르면서 글로벌 투자 자금의 안전자산 선호현상도 누그러졌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유로화 가치가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급등하는 등 외환시장이 가장 기민하게 반응했다. 증시호조에 유로화 반등에 따른 달러 가치 하락으로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해 4월 30일 이후 최대 폭인 23.3원 급락했다. 유럽 내 투자부적격 기업들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1%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당분간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는 자료를 통해 "이번 조치는 유럽을 지원하기 위한 여태까지 조치 중 가장 대규모이며, 지난 몇 주간 진행된 위기 국면에서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RBS는 또 "이번 문제가 중장기적으로 빚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는 못한다는 시각이 있으나, 최소한 유로권이 재정 문제를 해결하고 시장에 확신을 복원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점은 부인하지 못할 것"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번 조치가 문제의 근원적 해결책은 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국가 채무가 많아서 문제인 국가에게 또다시 빚을 지게 하는 방식인 만큼, 중장기적으론 짐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홍콩 소재 크레디트 아그리콜의 글로벌 통화전략부문 책임자인 미툴 코테차는 "이번 패키지는 단기간 시장을 안정시킬 것이지만 문제는 과연 이번 방안이 지속 가능한 신뢰 증진으로 이어질지 여부"라고 말했다. 앞으로 그리스나 포르투갈 등 문제 국가들이 약속한 대로 긴축 조치를 이행하고, 구제금융을 약속한 국가들도 기금 조성에 적극 나서며 말뿐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줘야 시장이 믿을 수 있다는 뜻이다.

한편 방한중인 블랙록 글로벌 자산배분펀드 운용팀의 오스카 풀리도는 10일 간담회를 갖고 "유럽 위기로 유럽에 투자한 자금이 신흥시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투자자가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을 구분해 투자하기 시작해, 이머징 시장 비중 확대가 보다 빨리 일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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