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색의 칠과 극동의 미를 살려 가장자리가 살짝 들린 큰 지붕이 특징인, 이 순수 목재건물의 매력은 지나가는 행인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는 최근 한국이 전용 국가관을 처음으로 짓고 참가했던 1900년 파리세계박람회 당시 현지 자료와 사진, 삽화를 10일 공개했다. 조직위가 공개한 자료는 당시 프랑스 잡지 에 실린 한국관 관련 기사. 최근 방한한 로세르탈레스 국제박람회기구(BIE) 사무총장이 여수세계박람회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며 기증했다.
자료에 따르면 대한제국은 실내복ㆍ관복 등 의복과 부채, 담뱃대 등을 출품했다. 또 머리띠 등 장신구와 나전칠기, 생강 분쇄기 등이 전시됐으며 불경과 팔만대장경, 삼국사기 등 목판인쇄물도 선보였다.
기사 자료에는 공식 자료에는 나타나지 않는 프랑스 등 서구 관람객들의 한국관에 대한 평가도 담겼다. 은 "국왕이 전시회 참가를 허용한 것으로 보아 '조용한 아침의 나라'가 진보의 길로 들어서기로 한 것 같다"며 "국왕이 직접 보내온 값진 수집품과 한국에 거주했던 프랑스인 소유의 소품들, 그리고 한국산 제품들이 세련되게 배치돼 있어 한국의 자원과 산업에 대한 전반적 인상을 강하게 심어준다"고 평가했다.
또 '가려움증용 빗'이라고 소개한 참빗에 대해 "너무 긁으면 괴로울 게 분명하다"며 아침의 나라에서 온 물건을 재미있게 소개하기도 했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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