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25년을 맞은 소프라노 조수미가 봄 개편을 마친 KBS 2TV '클래식 오디세이'의 첫 무대에 선다. 방송 시간은 11일 밤 12시 35분.
조수미는 정상의 오페라 가수로 자리를 잡은 뒤에도 여전히 도전과 성장을 멈추지 않는 현재를 보여준다. 그리고 1986년 국제무대에 첫발을 디딘 후 거장들의 극찬과 혹독한 외로움이 늘 함께 했던 젊은 시절을 담담히 들려준다. 그는 방송에서 "오페라 가수로 산다는 것이 이렇게 힘든 것인 줄 알았다면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다. 음악을 하는 것은 행복한 일이지만, 그러기 위해서 철저하게 혼자가 되는 법을 배워왔다"고 털어 놓는다.
조수미는 독일가곡 음반 'Ich Liebe Dich'를 내 놓고 최근 두 달 간 전국 투어 공연을 했다. 그는 "독일가곡은 음악적 풍성함과 인격적 깊이를 나타내는 음악"이라며 "도전해 보고 싶었던 레퍼토리"라고 밝힌다. "독일가곡을 부르면서 한 걸음 뒤에서 제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어요. 이 기회에 다시 한번 음악을 한다는 기쁨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처음 오페라 무대에 섰을 땐 욕심과 자신감으로 무장했었다"는 조수미는 "지금은 많은 경험과 풍부한 인간관계가 더 힘이 된다"고 말한다. 이제 무대에서도 오페라에 나오는 다른 인격체의 모습이 아니라 스스로의 모습으로 객석에 다가갈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화려한 겉모습 속에 숨겨진 꾸밈없는 내면이 진솔하게 전해진다.
"클래식계에서 스타로 살아간다는 건 굉장한 책임감이에요. 지금까지 제가 받았던 사랑과 관심, 혜택을 후배들에게 베풀어야죠. 물론 앞으로도 음악에 대해서 눈을 반짝이며 살고 싶어요."
슈만의 '미르테의 꽃' 가운데 '헌정' '슈베르트 그대는 나의 안식', 모차르트의 '마술피리' 중 '밤의 여왕의 아리아' 등의 레퍼토리를 들려준다.
유상호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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