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 악재로 고꾸라졌던 국내 증시를 '개미'들이 들어올렸다. 그리스 재정위기에 대한 구제 소식이 전해진 10일 개인 투자자들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속에서도 4,000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개인들이 집중적으로 담은 종목은 시장 주도주인 정보기술(IT)과 자동차주. 전체 매수의 1/3가량(1,247억원)이 전기전자 업종에 몰렸고 운송장비 업종에도 724억원이 들어왔다. 이에 LG전자(3.08%), 하이닉스(2.09%), 삼성전자(1.13%), 기아차(1.21%) 등 관련 주들도 올랐다. 개인들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증시에 뛰어드는 것은 저가 매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코스피지수가 1,670선을 회복한 후에도 과연 저가 매수 전략이 유효할까. 현대증권 배성영 수석연구원은 "10일 증시가 7일 저점 대비 50포인트 넘게 상승할 만큼 시장 변동성이 매우 큰 상황이라 추격 매수는 위험하다"며 "코스피지수가 1,650선 이하로 떨어지면 분할 매수 기회로 삼아도 좋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0.13포인트(1.83%) 오른 1,677.63, 코스닥지수는 12.45포인트(2.49%) 오른 512.16로 장을 마쳤다.
원ㆍ달러 환율은 사흘 만에 급락했다. 그리스 사태가 진정되면서 불안했던 시장 심리도 안정을 찾으며 원ㆍ달러 환율은 23.30원 내린 1,132.10원을 기록했다. 지난 이틀간 39.90원이나 급등했던 원ㆍ달러 환율이 이날 상승 폭의 절반 이상을 반납한 것이다.
채권금리는 올랐다. 5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0.07%포인트 오른 4.44%,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0.02%포인트 오른 3.71%를 기록했다.
남보라기자 rara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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