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그노 노이노이 아키노(50ㆍ자유당) 상원의원은 필리핀 민주화를 상징하는 명문가 출신이다. 1983년 필리핀 민주화를 주도하다 암살된 베니그노 니노이 아키노가 부친이고, 남편의 뒤를 이어 ‘피플 파워’ 혁명 통해 민주화 정권을 탄생시킨 코라손 아키노 전 대통령이 모친이다.
아키노 의원은 1998년 하원의원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내리 3선을 한 뒤 2007년 상원의원이 됐지만, 그 때까지 만해도 전혀 눈에 띄는 정치인이 아니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어머니가 서거했을 당시 전국적으로 추모 열기가 일면서 일약 필리핀의 새 리더로 떠올랐다. 에스트라다, 아로요 정권으로 이어지는 지난 10여 년간 각종 부패 스캔들에 시달린 국민들이 현실정치의 때가 덜 묻은 그를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깨끗한 자신의 이미지를 앞세워 “어머니의 뒤를 이어 진정한 피플파워 혁명을 완성하겠다”며 대선출마를 선언했다. 또 퇴임하는 아로요 대통령의 부패혐의를 조사할 위원회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당선되면 그의 첫 시험대는 선거 후 필리핀에서 관행처럼 되풀이되는 치안불안 해소 및 뿌리깊은 부패구조 청산이 될 전망이다.
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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