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우리은행이 최근 중국 은행감독위원회로부터 파생상품 취급자격 비준을 따냈다. 한국과 달리 중국에서는 은행이 파생상품을 취급하기 위해서는 금융당국의 자격 비준을 받아야 한다. 2007년 11월, 한국계 은행 최초로 현지 법인을 설립한 이래 험로를 개척해오면서 줄곧 ‘한국계 최초’라는 수식어를 거느려 온 중국우리은행의 현지화 전략에 새로운 탄력이 붙게 된 것이다.
김희태(사진) 중국우리은행장은 10일 “파생상품을 통해 고객 리스크관리 면에서 한 차원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보다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해 국적 불문 기업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여 우리의 금융 영토를 넓히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행장은 “연내 위안화 평가절상과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경우 기업들의 리스크는 더욱 커질 것”이라며 “그 리스크를 헤지할 수 있도록 선물환과 금리스왑 등 파생상품을 취급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우리은행은 최근 국제무역 위안화 결제은행 및 해외 대리은행 자격도 취득, 한국 기업의 한중 무역거래에서 위안화 결제서비스를 시작했다. 달러 대신 위안화로 결제하는 이 방식은 중국 당국이 위안화 국제화를 위해 역점적으로 추진해온 것으로, 중국 소재 기업으로서는 신속하고 편리한 결제 지불이 가능해진 셈이다. 김 행장은 “이제 한국계 은행끼리 경쟁하던 시대는 지났고, 다양한 현지화 전략으로 중국시장에서 차분히 우리은행의 위상을 쌓아 올려가겠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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