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46용사’유족들이 최근 이명박 대통령에게 “국가 차원의 최고 예우와 지원을 아끼지 않아준 데 감사 드린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천안함전사자협의회 나재봉, 이정국 대표는 지난 6일 청와대를 방문해 정정길 대통령실장을 만나 천안함 생존자 58명에 대한 관심 등을 당부한 뒤 이 편지를 전달했다.
유족들은 편지에서 이 대통령의 백령도 현장 방문, 영결식 직접 참석 등을 언급하며 “장병들을 영원히 떠나 보내는 마지막 길에 함께 해서 장병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직접 훈장을 추서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해 준 점에 대해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한민국이 모든 국민들에게 국가에 대한 충성에 국가는 최선과 최고의 예우로 보답한다는 것을 보여준 또 하나의 사례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요 고비 때마다 희생적 결단을 내렸던 유족들은 천안함 침몰 사고 이후의 심정을 “숨쉬기도 버거울 정도로 힘들고 아픈 선택의 연속”이라고 회상한 뒤 “아픔을 평생토록 품고 살아가야 하는 유가족들을 결코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저희를 이용하려는 접근과 유혹도 적지 않았지만 해군 가족으로서의 명예 때문에 단호히 거절했다”고도 적었다.
유족들은 이 대통령에게 “굳건한 반석 위에 이전보다 더 강한 대한민국으로 거듭나는 계기로 승화시켜 나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편지에서 ‘충무공의 후예’임을 자부한 이들은 해군에게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보다 강하고 튼튼한 대양해군으로 발전하길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편지를 전해 받은 이 대통령은 “정말 46용사들의 유가족다운 성숙한 모습”이라고 말한 뒤 46명 유족 전체에 답신을 보낼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답신에는 이 대통령의 유족 결단에 대한 평가와 군 시스템 정비, 안보 태세 재확립 등의 약속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예상하지 않았던 감사 편지였기 때문에 대통령의 마음이 굉장히 따뜻해졌다”고 전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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