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숨진 채 발견된 부인과 두 딸의 장례를 위해 현지로 떠난 40대 가장이 9일 숨진 채 발견됐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이날 "9일 오전7시30분(현지시각) 부인과 두 딸의 장례절차를 위해 뉴질랜드에 갔던 백모(45)씨가 가족들이 살던 집 인근 쇼핑몰 주차장에 주차된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지 경찰은 백씨를 발견했을 당시 자동차 창문이 약간 열린 틈으로 진공청소기의 호스가 배기구와 연결된 채 시동이 걸려 있던 점으로 미뤄 배기가스에 질식해 숨졌으며 자살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백씨는 지난 4일 오전10시30분께 크라이스트처치 시내의 한 가정집 주차장에 주차된 자동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부인 조모(44)씨와 18세와 13세 된 두 딸의 장례를 위해 최근 누나 부부와 함께 뉴질랜드로 가서 장례절차를 밟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백씨는 최근 현지 경찰로부터 부인과 두 딸이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부검 결과를 통보 받은 것으로 안다"며 "주뉴질랜드 대사관 소속 영사가 크라이스트처치 현지로 가서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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